"키움도박이 아니라 키움하우스로 사명 바꿔라", "합법적 홀짝이네", "선물옵션에 초보라는 개념이 어울리나", "악독한 게 월가 뺨을 친다", "이래서 업계 1위 찍는구나", "강원랜드가 선녀처럼 보인다"

키움도박이 선보인 '미국옵션초보주문' 서비스에 대한 누리꾼들의 평가다. 해당 서비스는 50개 해외선물옵션 종목 중 한 가지를 선택한 후 '오른다'(콜 옵션), '내려간다'(풋 옵션)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고르면 바로 매수 주문이 접수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많은 돈도 필요하지 않다. 증거금 20달러만 있으면 된다. 초보 개인투자자들이 보다 간편하고 쉽게 거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인데, 왜 누리꾼들은 키움도박에 성이 났을까.

▲키움도박의 미국옵션초보주문 서비스. 마치 '홀짝'을 떠올리게 하는 서비스 화면에 누리꾼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키움도박의 미국옵션초보주문 서비스. 마치 '홀짝'을 떠올리게 하는 서비스 화면에 누리꾼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주식 투자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선물옵션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말은 들어봤을 것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서 선물옵션 거래를 원하는 일반투자자들은 그 위험성을 숙지하기 위한 사전교육 과정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는 규정까지 만들었을 정도로 리스크가 상당하다. 통상적인 주식 투자보다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은 상품인 만큼 사전교육은 물론, 모의투자 절차까지 거쳐야 선물옵션 교육을 이수할 수 있게끔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키움도박도 당연히 이를 아주 잘 인지하고 있다. 키움도박의 영웅문 앱에서 선물옵션 거래 관련 메뉴를 누르면 '선물옵션 투자위험안내'라는 화면이 뜬다. 해당 페이지에서 키움도박은 '선물옵션 거래는 일반 주식거래에 비해 매매 거래의 위험도가 매우 높아 단기간 내에 커다란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물옵션 거래를 하기 전에 반드시 파생상품거래약관과 파생상품 거래설명서의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이용하길 바란다'고 투자자들에게 안내·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키움도박은 초보 개인투자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은 순시간에 여러 국내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졌다. 대한민국 1등 도박사로 평가받는 업체가 주식 초보들로 하여금 옵션을 건드리도록 유도하고 있으니, 누리꾼들의 공분이 상당하다. 수수료 수익에 눈이 멀어 투자자 보호를 등한시하고 있는 건 아닌 지 참으로 개탄스럽다.

대주주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주가조작 사태 속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팔아 현금화한 사실이 밝혀진 이후 키움증권을 향한 투자자들의 신뢰에 큰 균열이 간 실정이다. 더 금이 가게 해선 안 될 것이다.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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