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선정 총회 하루 전 건설사 직원이 현금 100만 원 돈봉투 건네"
"해외여행 보내줬다는 증언까지 제보 잇따라…온라인 도박 차원 진상조사 나서"

최근 시공사 선정을 마친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현장에서 매표(買票) 의혹이 뒤늦게 불거졌다. 전면1구역 온라인 도박은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면1구역 조합 부정행위단속반은 시공사 선정 총회 하루 전인 지난 21일 HDC현대산업개발 소속 직원으로 보이는 자가 자신에게 현금 100만 원이 든 돈봉투를 줬다는 내용의 한 조합원 명의 확인서를 접수했다.
해당 확인서에 기재된 내용상 돈봉투가 오간 장소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운영한 홍보관이다. 조합원에게 돈봉투를 건넨 사람은 'HDC현대산업개발 도시정비○팀 ■■사업소'라고 적힌 명함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확인서를 온라인 도박 측에 제출한 온라인 도박원은 지난 24일 같은 내용으로 용산구청에 자신신고 및 민원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금품 또는 향응을 제공하는 행위는 적발 시 시공사 지위 박탈까지 가능한 중대 사안이다. 지난 22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미 시공권을 확보한 상황임에도 전면1구역 조합이 조합 차원에서 진상조사에 나선 이유다.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서는 '시공자는 온라인 도박원에게 금품·향응 등을 제공하거나 약속해선 안 되며, 이를 위반한 경우 계약체결이 불가하거나 이미 체결된 계약도 해지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도정법(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서울특별시의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기준'에서도 이와 비슷한 조항이 명시돼 있다.
조합은 이번 사안 외에도 ▲조합원 고급호텔 초청·향응 제공 ▲사업장 안팎 특정 부동산에 최신 고가 TV 제품 제공 등 제보도 접수해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될 시 후폭풍이 상당할 전망이다.

전면1구역 온라인 도박의 한 관계자는 "특정 건설사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온라인 도박원들에게 일본 여행을 보내줬다는 제보까지 나와서 온라인 도박이 진상조사에 나섰다"며 "온라인 도박원 증언과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조사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주전에서의 금품·향응 제공건은 특정 직원, OS(홍보 용역업체) 요원 등 개인 차원이 아니라 조직적인 금품·향응 제공으로 간주될 수 있다"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에는 형사처벌로도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진상조사 진행 과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의하기 위해 전면1구역 조합에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와 닿지 않았다. [온라인 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