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온라인 검증 사이트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의 지난달 완성차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크게 줄었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모빌리티의 월별 완성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감소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 4일 온라인 검증 사이트모빌리티는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보고서를 공시하고 지난 9월 9583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4.9% 줄어든 수준이다. 수출 판매량은 3587대에서 5514대로 증가했지만, 내수 판매량이 7675대에서 4069대로 47.0% 급감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모빌리티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완성차를 덜 판 건 올해 처음 있는 일이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모빌리티의 2023년 월별 완성차 판매량 증감율(전년 동월比)을 살펴보면 1월 45.5%, 2월 47.5%, 3월 58.4%로 가속 페달을 밟다가 4월 21.6%, 5월 18.7%, 6월 28.4%로 제동이 걸리더니, 급기야 7월과 8월엔 각각 1.5%, 1.4%로 주저앉았다. 그리고 9월엔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앞서 거론했듯 내수 판매량이 저조해서다. 렉스턴 스포츠, 토레스 등 핵심 주력 모델들이 힘을 내지 못한 영향이다. 실제로 온라인 검증 사이트모빌리티의 내수 완성차 판매량은 지난 7월 4043대에서 8월 3903대로 떨어졌는데, 온라인 검증 사이트모빌리티의 월별 내수 완성차 판매 대수가 4000대 밑으로 추락한 건 22개월 만이다. KB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쌍용차 시절 매월 평균 5000대 이상을 판매한 것을 감안하면 처참한 성적표라는 평가다.

문제는 앞으로도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업계에선 온라인 검증 사이트모빌리티의 내수 판매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라인업(차종 5종)을 꼽는다. GM(2종), 르노(3종) 등 소비자 선택지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자동차업체들의 판매량이 저조한 것처럼 온라인 검증 사이트모밀리티도 차종이 많지 않아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 흐름을 감안하면 단순히 차종이 적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를 전후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벤츠, BMW 등과 같은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등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자동차 가격 상향 평준화, 중대형 승용차·명품 과시욕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외에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은 아반떼, 레이, SUV 등 중고차 시세 방어가 되는 모델로 몰렸다.
이 같은 소비 심리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목격된다. 2022년 국내 수입 전기차 브랜드별 판매량 탑3는 1위 벤츠 5006대, 2위 BMW 4888대, 3위 폴스타 2794대다. 이중 벤츠는 올해 1~8월 5545대를 팔아치우며 이미 전년 성적을 초과 달성했고, BMW도 판매량 4337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폴스타는 1000대도 팔지 못했다. 또한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8% 확대되는 데에 그쳤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모빌리티는 프리미엄 모델은 부재한 대신 지속적으로 인기를 받는 SUV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나 기아 대비 서비스망이 확보되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중고차 감가 방어가 안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차 시절 절대적인 중고차 가격 방어 모델인무쏘 등을 보유했던 KB모빌리티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달 처음으로 선보인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도 외면을 받고 있다. 해당 모델은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측면에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시장 공략 차원에서 반등의 시발점 역할을 해야 할 전기차 모델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한편, KG모빌리티는 내수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최근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달 한 달간 진행되는 'KG 세일 페스타'가 대표적이다. 더 뉴 티볼리, 토레스 등 행사 대상 모델을 일시불 무매 시 LG 가전제품 등을 경품으로 증정하고, 할부 구매 시엔 무이자할부, 초저리 할부 등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KG모빌리티는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계기로 친환경 전동차 모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