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총파업 결의, 본사 직원 등 400명 참여
배영진 지부장 "재무건전성 3년새 나빠졌다"
회사 직원 강제 배치…노조와 약속도 뒤집어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29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금융당국의 △일부 영업정지 처분을 즉각 철회하고 정상 매각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가교보험사 설립을 중단하고 정상 매각을 실시해달라고도 했다.
MG손보 노조는 특히 금융당국이 2022년 MG손보를 부실기관으로 지정한 이후 관리인을 파견했지만 이들은 '신선놀음'만 할뿐이었다며 이번 사태에 금융위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MG손보 본사 직원을 포함해 총 400명이 참여했다.
발언에 나선 배영진 노조 지부장은 MG손보의 재무건전성은 2022년 4월 부실기관 지정 후 오히려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의 RBC비율은 2022년 3월 69.3%에서 예보·금감원의 관리인 파견 이후 작년 12월 3.4%까지 낮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MG손보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회사의 K-ICS 비율은 2023년 4분기 64.02%(경과조치 전)에서 지난해 4분기 3.45%까지 낮아졌다.
배 지부장은 "금융위의 명령으로 파견된 관리인들이 한 달에 수백만원 법인카드로 '신선놀음'을 하는 동안 MG손보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은 1200억원대에서 1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회사가 이렇게 된 것이 노동자의 탓인가"라며 "금융당국은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MG손보 노조는 예금보험공사(예보), 손해보험사 5곳(DB·메리츠·삼성·KB·현대)이 가교보험사를 설립하기 위해 만든'공동경영협의회'에 대해서도 "가관"이라며 날을 세웠다.
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금융당국은) 가교보호험사 설립 추진단을 일방적으로 발족시켜 회사 직원을 강제로 배치했다"며 "조직개편, 인사발령에 대한 협의도 전혀 거치지 않았고 노조와 협의해 진행하겠다는 약속도 하루아침에 뒤집었다"고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28일 예보에서 열린 제1차 공동경영협의회에선 가교보험사에 대한 지배구조를 확정했다. 가교보험사 이사회는 공동경영 원칙에 따라 손보사 5곳의 기획담당 임원과 예보 부서장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사장은 예보에서 선임하게 된다.
또한 MG손보 노조는 예보, 손보사 5곳을 향해 "남의 회사에 참전해 직원을 일시에 해고시키고 영업가족을 해촉시키고 120만 고객을 갈라치기해 얻으려는 열매는 무엇인가"라며 "노동자의 노동할 권리를 침탈하고, 약탈하고 낫질하는 행위에 대해 처절하고 처참한 응징을 반드시 돌려줄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달 중순 MG손보 정리계획을 발표하면서 회사 이해관계자들(보험계약자, 임직원, 전속설계사, 협력업체)이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융위, 금감원, 예보 등 관계기관들을 중심으로 MG손보의 업무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가동하겠다고도 했다.
그렇지만 MG손보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회사 매각을 둘러싼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뉴스온라인 검증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