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노화 연구의 진전과 함께 '저속 노화'와 '역노화'가 의료 분야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의학계에서 주목하는 3가지 항노화 전략으로 메트포르민, 위고비, 지방줄기세포 시술이 부상하고 있다. 각각 당뇨병, 비만 치료제 및 재생의학 기반 시술에서 출발했지만, 노화 방지와 관련된 효과가 밝혀지면서 안티에이징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 메트포르민, 노화 억제 가능성 입증…하지만 처방엔 한계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메트포르민은 최근 세포 대사 조절 및 염증 경로 억제 작용이 밝혀지며 항노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메트포르민은 AMPK(AMP-activated protein kinase) 효소를 활성화해 피부 재생과 콜라겐 합성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FDA 및 국내 식약처 모두 항노화 목적의 사용은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처방 역시 당뇨병이나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 적응증이 있는 환자에 한정된다.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설사, 젖산산증 등이 보고되고 있다.
이선호 글로벌365mc대전병원 대표병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메트포르민은 안전성이 검증된 약물이지만, 항노화용으로의 무분별한 사용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위고비, 체중감소 넘어 항노화 효과까지
비만 치료 주사로 알려진 위고비(Wegovy)는 체지방 감소를 통해 전신 염증을 억제하고, 심혈관 기능을 개선하는 등의 부수적 항노화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최근 하버드대 공동 연구를 통해 사망률을 19% 낮춘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위고비 또한 전문의약품으로, BMI 30 이상 또는 BMI 27 이상에 고혈압·당뇨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만 처방된다. 이선호 글로벌365mc대전병원 대표병원장은 “세마글루타이드는 염증 억제를 통해 간접적으로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으나, 위장 장애, 췌장염 등의 부작용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방줄기세포, 비교적 자유로운 접근…재생의학 기반 솔루션
자가 지방을 이용한 줄기세포 시술은 비교적 간편하면서도 노화 방지에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복부나 허벅지 등에서 추출한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분리해 피부층에 직접 주입, 탄력 개선 및 주름 완화에 활용된다.
지방은 줄기세포의 최대 저장소로, 골수보다 500배, 말초혈보다 2만5000배 많은 줄기세포를 포함하고 있다. 피부 주변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동시에 염증 억제, 혈관 신생 등의 기능도 확인되고 있다.
글로벌365mc대전병원 이대표병원장은 “입원이 필요 없고 부작용 위험이 낮다는 점에서 지방줄기세포 시술은 일반인도 접근 가능한 항노화 솔루션”이라며 “미용 목적은 물론, 미래 의료시장에서의 확장성도 크다”고 말했다. [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