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원, SK쉴더스(ADT캡스 등)가 임직원 내부통제 문제에 있어서도 국내 물리보안업계 1·2위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는 눈치다. 최근 내부 구성원 부패·윤리 사건사고가 급감하고 있어서다. 다만, 양사 모두 관련 정보를 상대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28일 에스원이 공개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에스원 준법경영팀 등에는 부정부패 8건, 공정거래 규정 위반 1건, 성희롱·폭언·직장 내 괴롭힘 2건, 기타(업무 부실·민원성 제보 등) 25건 등 총 36건의 사내 윤리 신고가 접수됐다. 이는 전년(50건)보다 28%, 전전년(48건)보다 25%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윤리 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된 사건은 2021년 1건, 2022년 0건, 2023년 1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에스원은 윤리 신고와 별도로 사내 고충처리 채널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등에 대한 인권 신고를 받고 있는데, 해당 신고 건수는 2021년 7건, 2022년 3건, 2023년 7건으로 파악된다. 이중 지난해 접수된 7건 가운데 1건은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돼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스원은 임직원을 비롯한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부정 및 비리 관련 사항을 신고할 수 있도록 내부고발제도를 마련한 상태다. 아울러 인권 관련 고충처리 채널로 행복나눔터, 4대악 신고센터 등 사내통신망, 이메일, 구두, 문서 등을 운영 중이다.
비슷한 시기 SK쉴더스(에스케이 쉴더스)가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K쉴더스가 피해 사실을 확인한 부패 사건 수는 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7건) 대비 47%, 전전년(19건) 대비 53% 줄어든 수준이다. SK쉴더스는 이해관계 상충, 뇌물 수수, 공정거래 규정 위반, 성희롱·폭언·차별·직장 내 괴롭힘 등 반환경적·반사회적 행위 일반을 모두 '부패'로 분류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기재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해당 사건에 연루된 내부 구성원이 해고 또는 징계를 받은 건수는 각각 9건, 17건, 19건으로 사건 수와 동일했다. 즉, 발생한 모든 부패 사건에 대한 조치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SK쉴더스는 윤리경영의 실천과 추진을 위해 내부 구성원과 협력사, 고객 등을 대상으로 준법윤리규정을 제정해 회사 경영상 의사결정과 행동의 판단 기준으로 활용 중이다. 또한 구성원의 고충 해결을 위해 사내 게시판을 통한 온라인 고충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양사 모두 임직원 부패·윤리 사건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쉬운 대목도 존재한다. 준법·윤리경영 관련 정보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사내 사건·사고 신고 건수를 부패, 성희롱·폭언·차별·직장 내 괴롭힘, 이해상충, 정보보안, 기타 등으로 구분해 명시하고, 해당 사고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징계 건수를 공개하고 있다. 면직·정직·감봉·견책 등 징계 수위까지 보고서에 담은 업체들도 상당히 많다.
반면, 에스원은 윤리 신고, 인권 신고 건수를 사건별로 구분해 공개하고 있을 뿐, 확인된 사건에 대해 사후에 어떤 조치를 하고, 연루된 자들에게 어떤 징계를 처분했는지 적시하고 있지 않다. 또한 에스원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상에 문의 연락처를 보고서를 작성한 부서인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이 아니라 보안 서비스 관련 24시간 콜센터 전화번호로 기재하기도 했다.
SK쉴더스의 경우 사내 사건·사고 신고 건수가 아니라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된 사건 수만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밝히고 있으며, 앞서 거론했듯 모든 사건을 '부패'로 일괄 분류해 기재하고 있다. 아울러 징계 건수는 공개했으나, 징계 수위는 명시하지 않았다. [도박 종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