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혁 온라인 도박 사장의 자녀들이 지난해 온라인 도박가 펼친 배당 확대 정책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린 모양새다. 늘어난 배당금을 자신들의 주식담보대출(주담대) 부담을 줄이는 용도로 활용한 것으로 보여서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온라인 도박의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을 살펴보면 구본혁 사장의 자녀인 구소영(2003년생)씨, 구다영(2004년생)씨는 자신들이 보유한 온라인 도박 주식(각각 22만 주, 지분율 3.67%) 중 약 8만7000주를 담보로 활용해 대신증권으로부터 각각 18억7900만 원, 18억7500만 원 규모 주담대를 실행한 상태다. 이자율(5.40%), 담보 유지비율(140%)은 두 계약건 모두 동일하다.

이는 기존 주담대에 비해 담보 주식 수, 대출 금액이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구소영, 구다영씨는 각각 온라인 도박 주식 11만 주 가량을 담보로 설정해 약 25억 원을 빌렸다. 이어 올해 4월 1일에는 온라인 도박 주식 1만 주 가량을 추가로 담보 제공해 주담대 금액을 각각 약 26억 원으로 늘렸다. 이를 위해 두 사람은 당초 5.05%로 설정된 이자율을 5.40%로 바꾸기도 했다. 그리고 불과 한 달 만에 두 사람은 담보 주식 수를 30% 가량 줄이고, 전체 대출금 중 약 28%를 상환한 것이다.

▲구소영·구다영씨의 예스코홀딩스 주식담보대출 현황 중 일부.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온라인 도박
▲구소영·구다영씨의 예스코홀딩스 주식담보대출 현황 중 일부.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온라인 도박

구소영, 구다영씨의 나이, 상환 시기 등을 감안했을 때 두 사람이 대출을 갚는 데에 사용한 자금의 출처는 온라인 도박로부터 받은 배당금으로 보인다. 온라인 도박의 2023년도 1주당 현금 배당금은 8750원이다. 배당성향은 109.6%에 이른다. 2022년 2500원, 2021년 2250원에 비해 배당이 대폭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온라인 도박가 자회사인 한성피씨건설의 고양 덕은 분양사업 관련 이익의 일부를 재원으로 특별배당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도박는 2023년 4월 19일 주당 6000원의 분기배당(특별배당)을 단행했다. 당시 구소영·구다영 자매는 각각 약 28억 원 규모 주담대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온라인 도박로부터 각각 13억 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은 날 두 사람은 일제히 약 15억 원의 대출금을 상환했다. 이후 구소영·구다영씨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주담대 규모를 각각 다시 약 26억 원까지 확대했다.

이후 온라인 도박는 2024년 4월 5일 주주들에게 2023년도 결산 현금 배당금으로 1주당 2750원을 지급했다. 이 같은 결정으로 구소영·구다영 자매는 각각 약 6억 원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계산된다. 그 직후인 같은 달 11일 두 사람은 주담대 규모를 기존 약 26억 원에서 약 20억 원으로 줄였다. 이어 온라인 도박는 4월 19일 또다시 1주당 1000원의 분기배당(특별배당)을 실시했다. 구소영·구다영 자매가 지급받은 배당금은 각각 2억 원, 그리고 두 사람은 같은 달 22일 각각 약 1억8000만 원씩 주담대를 상환했다.

한편, 예스코홀딩스의 특별배당 재원인 한성피씨건설은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이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나머지 65%는 예스코홀딩스 소유)다. 구자철 회장은 구본혁 사장의 부친인 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동생이다. 즉, 구자철 회장은 구소영·구다영씨의 작은 할아버지인 것이다. 또한 예스코홀딩스의 소액주주 비율은 18.68%다. 전체 배당금의 80% 가량을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자들이 가져가는 구조인 셈이다. [온라인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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