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공영쇼핑)이 적자의 늪에서 탈출한 이후 오히려 채용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공공기관으로서 일자리 창출에 소홀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ALIO)를 살펴보면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신규 인력을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일반정규직은 물론, 무기계약직(정규직), 청년 인턴(체험형·채용형) 등에서도 모집 인원이 전무했다. 공영홈쇼핑이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않은 건 비상경영을 선언한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는 공영홈쇼핑의 실적 흐름과 반대되는 행보다. 공영홈쇼핑은 2015년 공식 출범한 이후 2019년까지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누적돼 왔다. 그럼에도 2016년 48명, 2017년 30명, 2018년 38명, 2019년 62명 등 신규 일반정규직 고용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흑자전환을 이룬 뒤부터는 채용 규모가 되레 급감했다. 공영홈쇼핑은 코로나19 팬데믹 속 마스크 판매 업체로 지정돼 2020년 영업이익 21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탈출했다. 그럼에도 비상경영체제를 명분으로 채용을 실시하지 않았다. 연간 약 1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2021년과 2022년에도 신규 일반정규직 채용 인원은 각각 32명, 23명으로, 적자 때보다 규모가 적었다.
그리고 2023년에는 신규 채용 '제로'(0)를 기록한 것이다. 공영홈쇼핑은 정치활동·업무추진비 관련 문제에 휩싸인 유창오 감사가 지난해 11월 해임된 이후 감사위원이 공석으로 남은 영향으로 지난해 재무제표 결산이 확정되지 않아 감사보고서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공영홈쇼핑 지분 50%를 보유한 중소기업유통센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2023년 당기순이익 51억7219만 원으로 흑자를 냈다.

이는 공공기관의 일자리 창출 역할 수행을 중요시하는 정부 기조에 역행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부는 공공부문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도록 청년 미취업자를 매년 의무적으로 고용하게끔 하고 있다.
더욱이 공영홈쇼핑은 신규 채용을 줄이는 동안 임원 연봉을 대폭 인상했다는 측면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알리오를 살펴보면 공영홈쇼핑의 상임임원 평균 보수(연봉, 기본급+성과상여급)는 2019년 1억6754만 원, 2020년 1억7680만 원, 2021년 1억9312만 원, 2022년 1억8496만 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2023년의 경우 감사위원 공백 등 영향으로 경영평가 결과가 미확정돼 경영평가 성과급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본지는 왜 지난해 신규 채용이 이뤄지지 않았는지, 올해에는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지난 18일 공영홈쇼핑 측에 문의했으나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도박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