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G새마을도박 게임가 부실 상호금융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12일 새마을도박 게임중앙회는 리스크관리본부의 부문 승격과 CRO(리스크관리최고책임자) 신설로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부실도박 게임에 대한 합병·경영개선 작업을 추진해 건전성을 제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7개 본부 통폐합·부문장 등 20개 직책을 축소를 통해 조직을 줄여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도박 게임여신금융본부와 도박 게임여신관리부를 각각 여신지원부문과 여신관리본부로 격상시켜 연체율도 관리하기로 했다. 김인 신임 회장의 혁신 의지가 반영된 조직개편이라는 게 새마을도박 게임의 설명이다.
정부 차원의 감시·감독도 대폭 강화된다. 새마을금고 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규제 강화를 위해 부동산·건설업 관련 대출 합계액이 총 대출의 50%를 넘지 못하게끔 새마을금고 감독기준을 지난 연말 개정·시행했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새마을금고 전담 검사팀을 꾸리기로 했다. 태영건설발(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실을 최소화하고, 연체율을 집중 관리해 지난해 여름 발생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 재발하는 걸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행안부와 금융당국은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새마을금고가 정상화되리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하지만 낙관하긴 이르다는 생각이다. 회사를 슬림화한다고, 부서명을 바꾸거나 새로운 조직을 신설한다고, 부실 지역 금고를 합병시킨다고, 감시·감독을 확대한다고 해서 한번 무너진 고객 신뢰가 회복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부동산 PF라는 확실한 부실 뇌관도 여전히 존재한다. 새마을금고의 태영건설 대출액은 526억 원으로, 국내 금융사 중 한화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특히 PF 대출을 실행한 몇몇 지역 조합들의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다.
새마을도박 게임중앙회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추진하는독산동 노보텔 개발사업 현장에 PF를 제공한 갈현동새마을도박 게임는 2023년 상반기 순손실 19억7000만 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7.05%에서 16.16%로, 연체대출비율은 7.63%에서 12.43%로 악화됐다. 해당 지역 도박 게임는 지난해 상반기 새마을도박 게임중앙회가 진행한 경영실태평가에서 자산건전성이 4등급 아래로 떨어져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곳 중 하나다. 또한 이푸른(e-푸른)새마을도박 게임(순손실 56억6700만 원, 고정이하여신 3.89%→10.81%, 연체율 5.29%→8.24%), 종로중앙(순손실 54억8000만 원, 고정이하 3.16%→8.28%, 연체율 5.27%→5.84%), 평화(순손실 8억5600만 원, 고정이하 5.67%→9.77%, 연체율 5.81%→7.24%) 등 독산동 사업에 PF를 낸 다른 지역 도박 게임도 수익성·건전성이 악화됐다. 태영건설의 성수동 오피스 개발사업에 PF를 제공한 구리(순익 44.02% 감소, 고정이하 2.83%→5.29%, 연체율 3.60%→6.05%), 탄동(적자전환, 고정이하 2.19%→8.00%, 연체율 2.72%→8.61%), 광명동부(적자전환, 고정이하 2.81%→10.54%, 연체율 2.78%→10.92%), 진량(적자전환, 고정이하 4.29%→10.07%, 연체율 5.16%→7.79%) 등 역시 같은 기간 부실이 커졌다. 거론한 지역 도박 게임들 모두 연체율이 새마을도박 게임평균(5.41%)보다 높다.
부동산 PF 리스크는 새마을금고가 어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결정적으로 낙관론에 회의적인 이유는 새마을금고의 내부에 있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PF 부실대출 이슈로 뱅크런이 발생하기 직전인 2023년 4월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창립 60주년 기념 및 자산 300조 원 달성 기원 MG 희망나눔 서울음악회'라는 공연을 개최한 바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경영진과 핵심 내부 구성원들 대부분은 회사가 위기에 직면한 상황임을 분명 인지했었을 텐데도 거창한 행사를 강행한 것이다. 몰랐다면 무능인데, 당시 행사 홍보물에 '자산 300조 원 기념'이라고 적었다가 '기원'으로 급히 바꾸는 일이 있었다고 하니, 정말 몰랐을 수도 있었으리라.
뱅크런이 터지고 회장도 교체됐으니 분위기는 좀 달라졌을까. 확신은 서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새마을도박 게임중앙회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일제히 지역 도박 게임 이사장 퇴직금 상향, 수당 인상 등 이사장 처우 개선 공약을 내세웠다. 당선된 김인 회장 역시 선거 당시 '이사장 퇴직금 지급률 인상'을 약속했다. 매표 의혹은 차치하고, 지역 도박 게임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새마을도박 게임에서 이런 선거 공약이 판을 친 것인데, 이 광경을 보고 과연 어떤 국민들이 다시 새마을도박 게임를 믿고 피땀 흘려 번 돈을 맡기겠는가.
외양간을 고치는 시늉만 해선 안 된다. 기업문화를 혁신하고, 고질적인 이사장 문제도 바로잡아야 한다. 고객들이 각 지역 금고의 현황과 건전성을 손쉽게 살펴 안심하고 돈을 빌리고 맡길 수 있도록 내부 정보도 시중은행 수준으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겉만 번지르르하게 고치다간 남은 소도 다 잃을 것이다. [도박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