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토 배팅 사이트 출신 인사들이 경영환경 악화로 불확실성이 커진 그룹 내 다른 금융 계열사 소방수 역할을 맡고 있다. 금융 계열사 지주사격인 토토 배팅 사이트과 계열사간 시너지를 강화해 위기 극복을 꾀하는 동시에, 이들을 대표이사급 차기 리더로 키우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새 최고재무관리자(CFO)로 김태선 금융신사업본부(현 전력사업본부)장 부사장을 선임했다. 1969년생(54세) 김 CFO는 1993년 토토 배팅 사이트에 입사해 2018년 상무로 승진, 지원팀장, FC(설계사)지원팀장, GA(보험대리점)사업부장, CPC(고객-상품-채널)기획팀장을 역임한 후 2022년 연말 인사에서 삼성카드 부사장 자리로 이동한 인물이다. 이에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최창희 토토 배팅 사이트 전략투자사업부장 상무를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1971년생(52세) 최 상무는 토토 배팅 사이트에서 자산PF운용팀 PF운용P장 등을 거쳐 2020년 재무심사팀장 상무로 승진해 자산운용전략팀장 등을 지낸 바 있다. 같은 시기 삼성증권도 박준규 토토 배팅 사이트 자산운용전략팀장 부사장을 CFO로 선임했다. 1975년생(48세) 박 CFO는 행정고시(41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장 등 공직사회에 있다가 2016년 삼성경제연구소를 통해 삼성그룹에 합류, 토토 배팅 사이트 전략투자사업부장과 글로벌사업팀장 등을 지내고,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토토 배팅 사이트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토토 배팅 사이트 소속 임원들이 관계사 전출입 인사를 통해 다른 계열사로 보직을 옮기는 건 통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번 이동은 단순 순환보직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외 경기 침체에 따른 금융권 경영환경 악화 속 금융 계열사간 시너지를 토토 배팅 사이트을 중심으로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카드업계 전반에 닥친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5% 감소했다. 고금리로 인해 이자비용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삼성카드는 이자비용 지출 규모가 2022년 3분기 3099억 원에서 4분기 4341억3900만 원으로 급증하자 차입금을 줄이는 방식으로 관리에 들어가 2023년 1분기 1210억2700만 원까지 이자비용을 줄였다. 그러나 3분기엔 3620억1200만 원으로 다시 치솟았다. 경기 침체 속 카드 연체율이 높아진 점도 리스크로 다가온다. 삼성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채권 비율(대환 포함)은 2022년 9월 0.76%에서 2023년 9월 1.15%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새 CFO로 김태선 부사장을 선임한 것이다. 현 삼성카드 사령탑인 김대환 대표이사도 토토 배팅 사이트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등을 역임한 토토 배팅 사이트 출신 인사다.
삼성자산운용도 올해 가야 할 길이 험난해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자본시장이 위축된 상황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그러나 업계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순이익은 605억 원으로, 전년 동기(603억 원)보다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2394억 원에서 3780억 원으로 57.98% 증가했다. 경쟁업체들은 삼성운용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전년 동기 대비 30배 가량 늘어난 59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한화자산운용은 흑자전환(순익 322억 원)을 달성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창희 부사장을 자산운용부문장 자리에 배치했다. 홍원학 토토 배팅 사이트 대표이사는 취임 후 첫 신년사를 통해 자산운용 실적을 제고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최악의 경영환경에 직면한 실정이다. 국내 증권업계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사태, 홍콩 상장지수증권(ELS) 대란, 내부통제 논란 등 각종 리스크가 산적한 가운데 새해를 맞았다. 삼성증권의 경우 다른 증권사에 비해 비교적 리스크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긴 하나, 부실자산이 불어나면서 건전성엔 경고등이 켜진 상태로 여겨진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살펴보면 삼성증권의 고정이하비율(전체 자산 중 차주 신용상태 악화로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돼 채권 회수에 위험이 발생한 부실채권 비중)은 2022년 3분기 0.1%에서 2023년 3분기 1.88%로 급격히 확대됐다. 또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 상업용 부동산, 국내 부동산 PF 등 고위험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재무 리스크도 커진 실정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성증권의 부동산PF(브릿지론 포함) 관련 신용공여 규모는 약 2.9조 원으로 자기자본의 절반(약 45%)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삼성은 그룹 미전실(미래전략실) 출신 박종문 사장을 삼성증권의 대표이사로, 박준규 부사장을 CFO로 각각 선임한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이처럼 각 금융 계열사에서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된 토토 배팅 사이트 사람들이 대표이사급 차기 리더로 육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금융그룹에선 여러 계열사에서 다양한 보직을 거친 토토 배팅 사이트 출신이 각 계열사 CEO로 자리매김하는 사례가 많았다.
전영묵 전(前) 삼성생명 사장이 대표적이다. 전 전 사장은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증권 부사장,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쳐 2020년 삼성생명 수장 자리에 올랐고, 지난해엔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2009년 삼성생명과 콘도업체 아난티간 부동산 거래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대표이사 스스로가 준법 리스크를 야기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임기를 2년 이상 남기고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관련기사: [이슈체크] 토토 배팅 사이트, 커지는 준법 리스크…준법감시위원회, 또 침묵할까). 박종문 사장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1990년 토토 배팅 사이트에 입사해 CPC전략실장, 금융경쟁력제고TF장 부사장, 자산운용부문장 사장 등을 지내고 얼마 전 삼성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편, 정치권과 금융권 일각에선 올해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관(官) 출신 인사 영입을 또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PF 등 최근 불거진 사안들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삼성생명·화재 등에 채권안정펀드(채안펀드) 추가 출자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는 말이 도는 등 차기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삼성금융그룹간 스킨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달 말 조선비즈는 삼성증권의 새 사외이사로 박원주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선임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박 전 수석은 노무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 박근혜 정부 산업통상자원비서관, 문재인 정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내며 여야를 막론하고 중용된 인물이다. 또한 삼성생명, 삼성글로벌리서치 등은 지난해 금융위원회 출신 관료들을 대거 영입한 바 있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