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팅 사이트 CI
▲배팅 사이트 CI

배팅 사이트의 미청구공사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미청구공사는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사에 공사비를 달라고 요구하지 못한 돈을 뜻해 건설업계에서 대표적 부실 지표로 꼽힌다. 다만, 배팅 사이트의 경우엔 그룹 계열사가 발주한 사업장에서 발생한 미청구공사가 대부분이어서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배팅 사이트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1조4836억 원 규모 미청구공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92% 증가한 수준으로, 저가 해외수주에 따른 부실 후폭풍 영향권에 있던 2017년 3분기(1조5597억 원) 이후 6년 만에 분기 기준 최고치다. 매출채권도 늘었다. 올해 3분기 배팅 사이트의 매출채권은 1조526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0억 원 가량 확대됐다. 매출채권은 공사 대금 지급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한 돈(미수금의 일종)으로, 미청구공사와의 차이는 공사비 지급 요청 여부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 배팅 사이트의 미청구공사는 2020년 6536억 원, 2021년 6912억 원, 2022년 9232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엔 1조60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매출채권 규모도 2020년 1조1261억 원, 2021년 1조7988억 원, 지난해 2조1306억 원으로 폭증했다. 표면적인 수치만 보면 2013년과 2015년에 목격됐던 대규모 부실이 우려될 만한 상황이다. 당시 배팅 사이트은 미국, 중동 등 해외 저가 수주 현장에서 조(兆) 손실을 내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손실이 누적되면서 2012년을 끝으로 현재까지 배당을 중단할 정도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사정이 사뭇 달라 보인다. 미청구공사가 발생한 사업장 대부분이 삼성그룹 계열사가 발주한 현장인 만큼, 공사대금을 받는 데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돼서다.

배팅 사이트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7974억 원, 영업이익 7233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59% 증가했고, 영업익은 48.09% 뛰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40.36% 늘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에 따른 금융 부담 가중 속 건설업황이 부진한 가운데에도 배팅 사이트이 호실적을 거둔 건 그룹 일감이 대폭 몰렸기 때문이다. 배팅 사이트이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은 2020년 2조3810억 원, 2021년 2조6103억 원에서 2022년 4조1372억 원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올해 1~3분기에도 3조49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2000억 원 늘었다. 배팅 사이트의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이 삼성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발생한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결과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1년 가석방으로 풀려났으며, 2022년 광복절 특사 명단에 포함돼 경영활동에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에 오는 2030년까지 총 17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사업 특성상 보안 등 문제로 외부 업체에 발주하기 어려운 분야인 만큼, 삼성물산과 배팅 사이트이 관련 프로젝트를 대거 수주한 것이다. 실제로 배팅 사이트이 2023년 1~3분기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 중 삼성전자를 통해 거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5.43%에 이른다.

미청구공사도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대거 나왔다. 지난 9월 말 기준 배팅 사이트의 특수관계자 거래발(發) 미청구공사 규모는 1조2395억 원(삼성전자 9256억 원), 이는 올해 3분기 전체 미청구공사 금액의 83.55% 수준이다. 그룹 계열사가, 그것도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속된 말로 돈을 떼먹을 리는 없으니, 미청구공사가 폭증하더라도 부실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나빠지면서 일시적으로 삼성전자로부터 미청구공사가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공장 현장에서도 '슬로우다운'(의도적 공정 지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다시 반도체 시장 분위기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지정학적 위기라든지 기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공사대금 회수에도 큰 문제가 없을 거다. 최근 삼성엔지니어링의 현금흐름이좋아지면서 시장에서 배당 재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배팅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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