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보증 사이트
▲일러스트=보증 사이트

국내 5대 보증 사이트사들이 2023년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대부분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보증 사이트, KB보증 사이트은 비교적 넉넉한 마음 씀씀이를 내비친 반면, 한국투자보증 사이트과 삼성보증 사이트은 짠돌이 경향을 보였다.

14일 각 회사 반기보고서상 기부금 항목을 살펴보면 빅5 증권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기부금 규모와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모두 늘어난 곳은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통상적으로 경제·산업계에서 기업 기부금을 비교할 땐 액수 자체가 아닌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을 기준으로 삼는다. 회사 규모에 따라 각 기업이 기부에 대한 부담도 다르기 때문이다. 시민사회에서 얻은 이익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행위라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NH투자보증 사이트은 2023년 상반기 별도기준(이하 별도기준) 28억5200만 원을 기부했다. 이는 전년 동기(10억8700만 원)보다 163.2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0.33%에서 0.63%로 확대됐다. NH투자보증 사이트의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2021년 0.93%(100억3700만 원)에서 2022년 0.57%(31억6400만 원)로 쪼그라들었으나, 올해 들어 다시 높아지고 있다.

KB보증 사이트도 기부금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해 상반기 4억4438만 원에서 2023년 상반기 6억6642만 원으로 49.96% 늘린 것이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19%에서 0.15%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4406억 원)이 전년 동기보다 약 90%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KB보증 사이트은 5대 보증 사이트사 중 최근 2년간 가장 많은 기부를 실천한 업체다. 2021년엔 70억1431만 원(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 0.87%)을 기부했으며, 2022년엔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음에도 80억2356만 원(3.70%)을 사회에 환원했다.

반면, 한국투자보증 사이트과 삼성보증 사이트은 기부에 인색한 행보를 보였다. 한국투자보증 사이트은 2021년 12억5131만 원(0.09%)에서 2022년 22억8508만 원(0.38%)으로 기부금과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을 모두 늘렸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엔 약 5억8600만 원(0.02%)으로 대폭 삭감했다. 이는 전년 동기(약 10억9400만 원, 0.23%)보다 못한 수준이다. 한국투자보증 사이트은 2023년 상반기 1조7000억 원대 배당금 수익을 반영해 영업이익 2조1230억 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보증 사이트도 비슷한 양상이다. 삼성보증 사이트은 2021년 20억6318만 원(0.16%), 2022년 22억4775만 원(0.43%)을 각각 기부했다. 특히 지난해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음에도 더 많은 기부금을 집행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기부금은 1898만 원(0.003%)으로 전년 동기(1억947만 원, 0.02%) 대비 크게 감소했다. 삼성보증 사이트의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509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가량 증가했다.

양사 모두 번 만큼 베풀지 못한 셈이다.

미래에셋보증 사이트은 올해 상반기 6억9600만 원(0.15%)을 기부했다. 이는 전년 동기(10억2000만 원, 0.23%)보다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보증 사이트의 영업이익은 4449억 원에서 4445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미래에셋보증 사이트은 2021년 28억1200만 원(0.18%), 2022년 32억5200만 원(0.59%)을 각각 기부한 바 있다.

빅5 보증 사이트사들의 진정한 마음씨는 오는 12월께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기업들 대부분의 기부금 집행이 연말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업계의 기부금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현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 기업 570개사(社)의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1.71%다. 또한 아름다운재단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21년까지 40년간 우리나라 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2.7%다. 그러나 앞서 거론했듯 빅5 증권업체들의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대체로 1% 미만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재무제표상 기부금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참고 사항일뿐이다. 다른 명목으로 사용된 영업외비용을 회계 편의상 기부금 항목으로 잡아 분류하거나, 임직원 자체 기부금과 물품 따위를 재무제표 기부금으로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아서다. 즉, 재무제표상 기부금 증감폭과 실제 기부금 증감폭은 확연히 다를 수 있다. [보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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