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에서 흥행 질주를 달리던 도박 게임오토모티브코리아(도박 게임)가 2023년엔 급제동한 눈치다. 올해 들어 수입 전기차가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도박 게임의 판매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도박 게임는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 총 810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1900대)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1.08%에서 0.46%로 떨어졌다.
도박 게임의 부진은 최근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 분위기와 동떨어진다. 올해 1~8월 우리나라 완성차 시장에 풀린 수입 전기차는 1만5084대로, 전년 동기보다 5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8% 늘어나는 데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수입 전기차가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달 수입 전기차의 상승세는 독보적이었다. 국내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약 32%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72.2% 확대된 것이다.
도박 게임도 이 같은 흐름을 타긴 했다. 올해 도박 게임의 월별 판매량은 지난 1월 0대, 2월 44대, 3월 67대, 4월 54대로 주춤하다가 5월 141대로 반등에 성공한 이후 6월 198대, 7월 121대, 8월 185대 등 매월 150대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앞서 거론했듯 지난해 자신들이 거둔 성과에 미달하는 데다, 상대적으로도 저조한 성적표다.
2022년 국내 수입 전기차 브랜드별 판매량 탑3는 1위 벤츠 5006대, 2위 BMW 4888대, 3위 도박 게임 2794대다. 이중 벤츠는 올해 1~8월 5545대를 팔아치우며 이미 전년 성적을 초과 달성했고, BMW도 판매량 4337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도박 게임는 1000대도 팔지 못했다. 전년 탑3 가운데 도박 게임만 체면을 구기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도박 게임의 하락세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와 인기가 높은 벤츠, BMW 등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들이 최근 전기차 판매에 집중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양강 구도가 공고해지면서 3순위인 도박 게임가 외면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벤츠, BMW는 전기차 구입 시 최대 20% 가량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 사로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도박 게임 역시 이달 들어 최대 15%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점유율 회복에 나섰으나,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선호도가 높은 수입차들이 적극적으로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 수요 쏠림 현상이 나타났고, 도박 게임는 현대차, 기아차 등과 함께 이로 인한 수요 이탈 타격을 고스란히 입었다. 여기에 통계가 잘 잡히지 않는 테슬라도 있다"며 "인지도와 선호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시장인 만큼, 전시장과 딜러 등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온라인 위주로 판매하는 도박 게임로선 아무리 파격 할인과 저가 공세를 펼치더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올해 하반기 예정됐던 도박 게임3 국내 출시가 오는 2024년로 연기된 점도 판매량 부진에 한몫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도박 게임는 한국 시장에서 도박 게임2라는 단일 모델만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는 것이다. 신차 효과를 앞세워 판매량 반등을 모색하고, 라인업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에서 도박 게임3 출시가 뒤로 미뤄진 것이다. 도박 게임는 오는 10월 말 부분변경 도박 게임2만을 갖고 판매량 확대를 꾀해야 하는 실정인 셈이다.
한편, 폴스타는 지난 1일부터 홈페이지에서 고객 선호 사양을 반영해 선주문한 폴스타2 '빠른출고 차량'(Pre-configured)을 15% 할인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이밖에도 삼성카드 이용 시 최대 16.4% 캐시백, 선납금·이자 0% 등 금융 프로모션을 지원하면서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기존 모델의 판매량 증대에 집중하고 있다. [도박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