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가교온라인 검증 사이트 설립 중단 △계약이전 철회 △정상매각 추진 등을 촉구하며 전(全)직원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다만 금융당국과협의안이 나오면서 전직원 단식농성은 중단됐으며MG손해보험은 당국과 가교온라인 검증 사이트 설립, 매각을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노동조합은 30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투쟁대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결의했다. 이날 집회엔 MG손보 전체 조합원 500명 중 수도권에 있는 300여명이 폭염 속에서도 집결했다. 이들은 '대통령님, MG손보 살려주세요'라는 문구를 새긴 검정색 우산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그간 MG손보 측은 금융당국, 예금보험공사(예보)와 수차례 면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정상매각과 관련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주장했으나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그 사이 김동진 손해보험업종본부장을 시작으로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과 배영진 MG손보 노조 지부장이 단식투쟁을 이어오고 있었다.

노조 측은 이날이 지도부가 단식투쟁이 들어간지 34일째 되는 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MG손해보험은 2002년 리젠트 화재 이후 손해보험업계에선 23년 만에 윤석열 인수위 시기에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급격하게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부실한 대응이 MG손보를 극단적 상황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MG손보 문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화해야 할 가장 시급한 사안 중 하나"라며 현 정부가 나서 회사 문제를 풀어줄 것을 촉구했다.

김동진 본부장은 "노조는 지도부의 단식을 멈추기 위해 끊임없이 정부, 금감원과 협상을 진행했다"며 "오늘도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방문해 협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의 대회가 마치기 전에 협의안에 대해 총회 의결을 부치겠다. 단식농성 여부도 함께 의결에 부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19일째 단식투쟁 중인 배영진 지부장도 단상에 올랐다.

그는 "(단식이) 참으로 힘들지만 조합원의 얼굴을 보니 기운이 솟아오르고 앞으로 열흘은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며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목숨줄을 놓는 한이 있더라도 동지들의 옆에서 손을 잡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집회엔 김 본부장, 배 지부장 외에도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올라 발언했다.

MG손보 노조 측은 이날 민병덕 의원 등 정치권과 '가교온라인 검증 사이트 설립 후 재매각' 등을 포함한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 합의 내용은 금융당국도 공감을 했고, 대통령실에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그간 갈등이 이어졌던 MG손보 매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MG손보 노조는 정치권과의 합의안과 관련해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또한 집행부의 단식도 중단키로 했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