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온라인 도박
▲일러스트=온라인 도박

2009년 2500억원, 2010년 2000억원, 2011년 2000억원, 2012년 2000억원, 2014년 1500억원, 2015년 5000억원, 2016년 800억원, 2017년 1250억원, 2018년 1120억원, 2019년 6550억원, 2020년 490억원, 2021년 800억원, 2022년 1600억원.

SC제일온라인 도박(온라인 도박장 박종복)이 지난 2005년 제일온라인 도박을 인수한 후 2009년부터 14년간 지출한 현금배당입니다. 총 규모가 무려 2조7610억원에 달하는데요.

해당 배당금은 영국계 다국적 온라인 도박인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의 북동아시아법인(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모조리 본사로 보내지는 구조입니다. 국부유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문제는 SC제일온라인 도박의 최대주주인 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가 제일온라인 도박을 인수할 당시 투자금은 지난 2022년도에 이미 회수했는데도 불구하고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SC제일온라인 도박 노조에 따르면 SC제일온라인 도박이 2021년까지 지출한 해외용역수수료와 브랜드 사용료는 1조866억7000만원입니다.

SC제일온라인 도박은 3조4000억원을 들여 제일온라인 도박을 인수했는데요. SC제일온라인 도박이 2021년까지 본사에 지출한 배당금이 2조6010억원이니, 여기에 해외용역수수료와 브랜드 사용료를 더하면 3조6876억7000만원입니다. 투자금 대비 이미 2000억원 이상 더 받아간 셈입니다. 그런데도 지난해 배당금으로 1600억원을 더 지출했습니다. 이는 2021년의 2배입니다.

▲일러스트=온라인 도박
▲일러스트=온라인 도박

이에 노조는 “이미 제일온라인 도박 인수금액 3조4000억원을 넘어선 금액이 SC그룹으로 흘러갔다”며 이를 국부유출로 규정해 규탄했습니다. 노조는 또 “온라인 도박에 투자할 금액이 배당으로 빠져나가는 형국”이라면서 “온라인 도박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646억원 적자가 났음에도 1500억원을 현금배당하는 무리수까지 뒀는데요. 그해 현금 배당성향은 국내 금융권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232.26%였습니다. 당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SC제일온라인 도박의 평균 배당성향은 40%를 상회하는데요, 이는 시중온라인 도박의 25%대를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금융당국의 고배당 자제 권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고배당으로 본사 배를 불리는 데에만 몰두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3월 6일 기자간담회에서 “배당을 많이 하려면 위험가중자산 비중을 낮춰야 하므로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중·저 신용자에 대한 신용 공여가 불가능해진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금융회사의 성장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금융권의 과도한 배당을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의 이같은 발언 후 국내 금융권은 일제히 배당규모를 축소하며 금융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였지만 SC제일온라인 도박은 보란 듯이 고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SC제일온라인 도박은 매년 해외 본사로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국내 재투자나 사회공헌 등에 대한 활동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나 비판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온라인 도박연합회가 발간한 ‘온라인 도박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도박권은 지난 2021년 사회공헌활동에 총 1조617억원을 썼는데요. 국내 5대 시중온라인 도박은 모두 1000억원을 크게 넘는 금액을 지출한 반면 SC제일온라인 도박은 113억원을 지출하는데 그쳤습니다. 주요 시중온라인 도박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금액입니다.

또 SC제일온라인 도박은 금융당국이 지난 2020년부터 발표하고 있는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미흡’을 받았는데요. 가장 최근인 2022년 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온라인 도박은 SC제일온라인 도박과 한국씨티온라인 도박 2곳뿐입니다.여기에 SC제일온라인 도박은 전산시스템도 낙후하다는 지적입니다.

SC제일온라인 도박 노조 관계자는 “SC제일온라인 도박은 가장 낙후된 전산시스템으로 운영돼 고객에게 외면 받고 있다”며 “앞으로 배당을 순순히 가져갈 수 없게 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은행은 사기업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발언했듯이 ‘은행은 공공재’ 성격이 강합니다.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고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국민들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궁금합니다. [온라인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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