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페이지를 왜 돌연 폐쇄했을까?
세계 최대 아연 회사 K사로부터 일감몰아 받기 의혹을 받는 씨에스디자인그룹(CSDG)이 돌연 홈페이지를 폐쇄하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생긴다.
본지 취재 결과 이달 말 이전 예정인 K사의 신사옥 그랑서울의 내부 인테리어 설계를 맡은 씨에스디자인그룹이언론의 취재가 진행되면서홈페이지를 갑자기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K사오너 일가라서 K사로부터 다수의 일감을 받고 급성장한 것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씨에스디자인그룹은 K사오너 일가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로 업계에 알려진 회사다. 설립은 2021년 10월. 직원은 5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나이스기업을통해 확인한 결과 설립 다음해인 2022년 이 회사의 매출액은 10억4000만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1년 만인 2023년에는 31억6000만원으로 3배 가량 뛰었다. 같은기간 자산은 7억8000만원에서 14억400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K사의 전폭적인 일감 지원으로 급성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씨에스디자인그룹이 K사의 오너 친인척 회사라는 의혹을 받는 배경에는 설립하자마자 세계 1위의 아연 생산업체인 K사로부터 일감을 받은 것에 의구심이 생기면서다.
실제 폐쇄 전 씨에스디자인그룹 홈페이지에는 자랑이라도 하듯 K사와그 계열사로부터 수주한 프로젝트 수행 이력을 명시했었다.
2021년 10월 회사 설립 직후 K사논현동 사옥 인테리어 설계에이어 같은 해 자회사 징크옥사이드 코퍼레이션의 사옥 건축 설계 및 인테리어 설계 등을 맡았다고 게재했다.
2022~2024년에도 K사온산제련소의 부속 건축물, 자회사인 스틸싸이클 사옥, K사논현동 비전타워, 계열사인 알란텁, 코리아니켈, 한국전구체, 켐코 사옥, 송도 R&D센터 그리고 그랑서울 신사옥의 인테리어 등 일감을 맡았다고 게재돼 있었다.
클라이언트도 12곳이 명시됐는데, 이중 8곳이 K사와관련된 회사였다. K사를비롯해 계열사 케이잼, 서린상사, 징크옥사이드 코퍼레이션, 한국전구체, 코리아니켈, 켐코, 스틸싸이클 등이다.
소규모 인테리어 업체가 설립 직후부터 세계적인 기업과 그 계열사의 일감을 다수 따냈다는 점에 오너 친인척 회사였기에 가능한 것 아니었겠냐는 의혹이 나온다.
하지만 K사측은 씨에스디자인그룹을 모른다는 입장이다.
K사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저희가 여러 업체의 견적을 받아서 그중에서 제일 싼 곳과 계약을 했다”면서 “씨에스디자인그룹은 알지도 못하고, 현재 공사하는 업체도 씨에스디자인그룹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씨에스디자인그룹을 모르는데 어떻게 오너 친인척이며 일감을 몰아주냐는 항변이다.
K사측에서 강하게 부인하지만 의구심은 남는다. K사와친인척 관계가 아니고 일감을 몰아받지 않았다면 왜 언론 취재가 들어가자 그간 수행해 온 프로젝트와 포트폴리오, 클라이언트 명단을 빠짐없이 공개해 오던 홈페이지를 돌연 삭제했냐는 것이다.
홈페이지 폐쇄에 궁금증이 생기는 이유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