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의 중심에 섰던 두 인물이 올 초 온라인 도박제약의 지주사인 온라인 도박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욕설 논란으로 경영에서 물러났던 온라인 도박제약 오너 2세 윤재승 전 회장이 1월에 CVO란 직함으로 온라인 도박에 복귀한데 이어 3월에는 직장내 괴롭힘 논란으로 네이버에서 물러났던 인물 역시 온라인 도박에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온라인 도박은 지난달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최인혁 네이버 경영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 했다고 공시했다. 최인혁 사외이사의 임기는 2023년 3월 8일부터 3년간이다.
최인혁 신임 사외이사는 서울대 공대 제어계측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S를 거쳐 1999년 네이버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네이버에서 비즈니스총괄 부사장, 최고운영책임자(COO), 광고 부문 사업부 CIC 대표,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 네이버해피빈재단 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모든 직을 내려 놓고 네이버 경영고문을 맡고 있다.
최인혁 사외이사가 네이버를 떠나게 된 것은 지난 2021년 네이버에서 직장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숨지는 사건과 관련해 이를 방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네이버 노동조합은 “네이버 본사뿐만 아니라 전 계열사에서 직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 모든 직위에서 최 부사장이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최인혁 전 부사장은 지난 2022년 모든 직을 내려놓고 네이버를 떠났다.
그러다 지난 3월 온라인 도박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온라인 도박은 최인혁 사외이사의 선임에 대해 “지주회사 경영진으로 일한 풍부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당사의 비전 및 향후 경영 전략에 있어 회사에 적절한 조언 및 감독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과거 오너의 욕설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온라인 도박이 또다시 논란이 논란이 될 수 있는 인물을 굳이 사외이사로 추천 했냐는 좋지 않은 시선이다.
앞서 지난 2018년 온라인 도박제약 오너 2세인 윤재승 전 온라인 도박제약 회장은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설로 논란이 됐다.
당시 윤재승 전 회장이 직원에게 “정신병자 XX야. 미친XX. 살인충동을 느끼게 하는 XX, 여기서 뛰어내려라. 한 번 더 그러면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린다” 등 폭언을 한 육성 파일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윤 전 회장의 이같은 욕설은 일상이었다는 게 온라인 도박제약 직원의 말이다.
논란이 커지자 윤재승 전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다가 지난해 1월 슬그머니 복귀했다. 3년 4개월 만이다. 타이틀은 ‘회장’이 아닌 ‘최고비전책임자’(CVO)라는 생소한 직함이다. 온라인 도박, 온라인 도박제약 등에 미등기임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 도박제약에 따르면 CVO는 주요 현안에 대해 자문 역할을 하는 직함이다.
윤재승 CVO는 온라인 도박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윤 CVO는 지주회사인 온라인 도박의 지분 11.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편 최인혁 네이버 전 부사장이 온라인 도박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은 온라인 도박 오너 2세인 윤재승 CVO와 인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윤재승 CVO는 네이버가 설립한 비영리기관 ‘커넥트재단’의 이사장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폭언 논란 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커넥트재단 이사장직도 내려놨다. 또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호형호재 하는 사이로도 알려져 있다. 이같은 인연이 최인혁 전 네이버 부사장의 대웅 사외이사 선임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뒷말이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