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도박
▲사진=동양생명

동양생명이 매년 배당 명목으로 최대주주와 대주주인 중국기업에 매년 수백억원씩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매각설 속 국내에서 번 돈으로 중국 기업의 배를 불리고 있어 ‘국부유출’ 논란이 나옵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중국 다자생명보험이 42.0%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이며, 계열인 안방그룹홀딩스가 33.3%의 지분으로 2대주주 지위에 있는데요. 이 두 중국 기업이 가진 지분율은 75.3%나 됩니다. 다자생명보험과 안방그룹홀딩스는 모두 국영기업입니다. 결국 배당금의 3분의 2 이상은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입니다.

동양생명은 2013년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 된 후 2015년 9월 중국 안방생명보험에 매각됐고, 안방보험의 부실화로 2018년 2월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 체제로 전환된 후 2020년 2월 중국 정부의 위탁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다자생명보험(옛 안방생명보험) 소속으로 변경돼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동양생명은 배당성향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는 중국기업으로 주인이 바뀐 후부터입니다.

중국 안방보험으로 주인이 바뀌기 전인 2013년까지는 20%대를 유지하다 매각 직전인 2014년에 34.1%로 상승하더니 안방보험으로 바뀐 2015년부터는 40%대로 껑충 뛰었습니다. 2015년 당시 국내 동종업계의 배당성향은 20%대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입니다.

동양생명의 2015년 실적을 보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578억9800만원이고, 이중 632억8500만원을 현금배당 했는데요. 현금배당성향은 40.1%입니다.

당시 안방보험의 지분율이 63.0%이니, 안방보험이 챙긴 배당금은 398억6955만원이나 됩니다.

2016년에는 더욱 심각한데요. 당기순이익이 119억9700만원인데, 현금배당은 이보다 많은 204억1400만원을 지출합니다. 현금배당성향은 170.2%나 됩니다. 안방보험이 챙긴 배당은 128억6082만원입니다.

2017년에는 주주변경이 있는데요. 안방보험이 42.0%, 안방그룹홀딩스가 33.3%로 안방그룹 총 지분율이 75.3%로 높아집니다. 현금배당금은 561억900만원을 지출했고, 안방그룹이 가져간 총 배당금은 422억5000만원입니다.

2018년에는 순익이 전년에 비해 약 4분의 1토막 나면서 현금배당액도 155억8600만원으로 줄었습니다. 안방그룹이 가져간 배당금은 117억3600만원으로, 역시 100억원이 넘습니다.

2019년에는 안방보험의 후신인 다자생명보험 이름으로 최대주주명이 변경되는데요. 지분율은 동일합니다. 이해에는 전년보다 순익이 2배정도 늘자 현금배당총액도 2배 이상 늘려 358억4700만원을 지출합니다. 다자그룹이 챙긴 총 배당금은 270억원입니다.

2020년에 지출한 배당금은 342억8900만원으로, 다자그룹이 가져간 배당금은 258억원입니다.

2021년에는 순익이 2배정도 늘었으나 배당금은 3배정도 늘린 966억3200만원을 지출했는데요. 다자그룹이 가져간 총 배당금은 727억원이나 됩니다.

지난해에는 실적 악화로 배당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순익은 전년보다 73.1%나 쪼그라든 740억4400만원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다자그룹(안방보험 포함)이 동양생명을 인수 한 후 지난 7년간 가져간 배당금은 총 2322억원에 이릅니다.

일각에선 동양생명의 고배당은,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매각 전에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다만 최근 2년간의 배당성향은 30% 선을 지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매각을 해야 할 상황에서 배당으로 너무 현금을 인출하는 것은 매수자에게 매력적인 매물이 아닐 수 있어 적당한 배당정책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동양생명은 올해에도 고배당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보여왔다”며 “이번 상반기에 당기 순익이 전년 대비 89% 증가한 만큼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동양생명은 올해에도 고배당정책으로 다자그룹이 가져가는 돈은 수백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부유출 논란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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