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이어 하향…美와 격차는 2.0%p
'마이너스 성장→경기부양'이 조정 배경
한은 "올 성장률 전망치 1.5%→0.8%"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대선을 닷새 앞두고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결정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발표로 대외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고 대내적으로도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금리를 내렸고 올 2월에도 인하했다. 이로써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2.0%포인트로 커졌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저성장 우려가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작년 4분기보다 0.2% 감소했다. 2022년 4분기(-0.5%) 이후 최저치로 민간소비가 오락문화, 의료 등의 부진으로 0.1% 줄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줄면서 0.1% 뒷걸음질쳤다.
또 건설투자, 설비투자도 각각 3.2%, 2.1% 감소했으며 수출도 화학제품, 기계·장비 부진으로 1.1% 줄었다. 이와 함께 주요 경제연구원이 제시한 올성장률 전망치도 크게 낮아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전망치를 1.7%에서 0.7%로 1.0%포인트나 내렸고, 한국개발연구원도 1.6%에서 0.8%로 절반 낮춰 잡았다.
미국발 상호관세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출 수요를 개선하고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금리 인하로 이어진 것이다. 시장에선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무엇보다대선 이후 탄생할 새로운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맞물려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게 주된 내용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분석과 함께 "경기 하방을 막기 위해 재정-통화 완화 정책의 공조 차원에서 인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가계부채 등의 금융안정 이슈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서 7월에 연달아 인하하기보다는 8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편, 금통위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보다 크게 낮춘 0.8%로 제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전망치와 같은 1.9%로 유지했다. [도박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