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은 통화정책 발표… 현 2.75% 지속
물가·부채 안정세나 '관세 리스크' 주효한 듯
시장 추가 인하 전망 "중립금리 이하까지도"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 2.75%로 유지했다. 올해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가계부채 증가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내린 첫 동결 결정이다.

17일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이러한 내용을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금리 차이는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금통위는 지난 2월 기준금리를 3.0%에서 2.7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금통위는 물가상승률 안정세, 가계부채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판단 아래 금리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흐름은 3월에도 계속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1% 올랐다. 2월 상승률(2.0%)보다 다소 올랐으나 석달 연속 2% 초반에 머물러 있다. 통계청은 3월 대학등록금 상승이 물가를 밀어올리는 '특이한 케이스'라고 보고 있다.

같은 달 가계부채 증가세도 둔화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3월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4000억원으로 전월 증가액(4조2000억원)보다 폭이 축소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감소세로 전환한 결과다.

이에 금통위가 1·2월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일부 시각이 있었다. 다만 여전히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미국 상호관세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이 널뛴 게 변수로 작용한 듯 보인다.

무엇보다 실제 환율은 이달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며 1480원을 돌파했다.

환율은 이후 안정세를 보이며 1410원대까지 낮아졌지만 미국 상호관세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재차 뛸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다음달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결정을 지켜본 후 금리의 방향성을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동결의 배경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4월 이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금통위가 2월 경제심리 위축, 미국의 관세정책 등으로 내수 회복세, 수출 증가세가 늦어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이때 금통위는 금년 성장률을 기존 1.9%에서 1.5%로 낮췄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무역정책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조는 5월과 8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경기 하강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이하까지도 인하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보증 사이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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