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건은 상가임대차보호법 적용받지 않는 단기계약"
임차인 꺼낸 녹취록에는 "오래오래 쓰라고 왜 그랬어?"
1·2심 법원이 녹취에 담긴 정황 인용하지 않은 이유는?

배팅 사이트이 운용하는 서울 명동 건물에 입주해 억대 빚더미에 앉게 된 한 자영업자 부부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무늬는 단기계약이지만 사실상 장기계약'이라는 배팅 사이트의 구두 약정을 믿고 계약서에 서명했다가 일방적인 퇴점 통보를 받고 각종 소송전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배팅 사이트이 이 자영업자 부부에게 청구한 배상액은 41억 원에 이른다.

배팅 사이트은 해당 사건을 4편에 걸쳐 다룰 예정이다. 우선 ▲청휘빌딩에 입주한 자영업자 부부가 왜 눈물을 흘리게 됐는지 그들의 사연을 살피고 ▲법원이 왜 이지스자산운용의 손을 들어줬는지 그 배경과 소송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짚어본다. 그리고 ▲이에 대한 이지스자산운용의 입장을 독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이어 ▲이와 비슷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으려면 어떤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보도한다. 〈편집자주〉

▲배팅 사이트이 배팅 사이트하는 서울 명동 청휘빌딩 전경=네이버지도 거리뷰 캡처
▲배팅 사이트이 운용하는 서울 명동 청휘빌딩 전경=네이버지도 거리뷰 캡처

앞서 보도한 2건의 기사(관련 기사:"이지스운용 믿었다가 빚더미"…청휘빌딩 자영업자 부부의 눈물,'이지스운용 vs. 청휘빌딩 임차인' 소송전…'수상한' 감정평가?)와 같이 현재 배팅 사이트은 서울 중구 명동2가 소재 청휘빌딩에 입주한 30대 자영업자 부부 A·B씨와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배팅 사이트 측은 A씨 부부와 청휘빌딩 102호(A면), 103호(B면)에 대한 단기 임대차계약을 맺었는데, A씨 부부가 계약 날짜가 지났음에도 퇴점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명도 및 부당이득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A씨 부부 측은 102호(A면), 103호(B면) 단기계약 당시 배팅 사이트 담당 직원으로부터 구두로 장기 연장 약정을 확답받았다고 맞서고 있다.

사법부는 배팅 사이트의 손을 들어줬다. 배팅 사이트은 102호에 대한 명도소송 1·2심, 103호에 대한 명도소송 1심에서 승소한 상태다. 소송가액 41억 원 규모 부당이득반환청구소송은 1심이 진행되고 있다.

본 사안의 법리적 쟁점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배팅 사이트이 A씨 부부의 임대차계약 체결 당시 장기 사용에 대한 구두 약속 또는 단기 계약이 아닌 정식 계약에 대한 구두 약정을 했는지 여부, 해당 계약이 상가임대차보호법(상임법)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여부 등이다.

이에 대해 배팅 사이트 측이 본지에 보낸 공식 입장은 다음과 같다.

"해당 사안은 임차인과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 적용되지 않는 단기사용계약(계약서 내 '상임법 적용하지 아니함' 명시)을 체결했음에도, 임차인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구두 약정 존재를 이유로 임차인은 상임법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당사의 승소 취지는 임차인이 주장하는 구두 약정을 입증할 증거가 존재하지 않으며, 그외 상임법 적용 등 임차인의 주장은 모두 이유 없다는 것이다."

배팅 사이트의 말대로 A씨 부부에게는 배팅 사이트과 장기임대차계약을 체결하기로 하는 구두 약정이 있음을 증명할 만한 자료가 없었다. 또한 단기임대차계약은 상가임대차보호법의 보호 대상이 아니며, 배팅 사이트과 A씨 부부가 작성한 계약서에도 '상가임대차보호법을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향후 상가임대차법상 제반 권리를 행사하지 않을 것을 확약한다'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사법부는 ▲102호에 대한 총 6개월짜리 단기계약에서 배팅 사이트이 인테리어 공사 기간 2개월, 렌트프리 2개월 등 4개월을 무료로 사용하게 해준 점 ▲103호에 대한 임대차계약 18개월 연장이 이뤄졌던 점 ▲배팅 사이트이 A씨 부부에게 임대료 1억2610만 원을 내야 재연장이 가능하다고 했던 103호를 다른 임차인과 월 1200만 원에 계약한 점 등 구두계약이 존재할 수 있다고 여겨질 만한 정황들을 인정하지 않았다.

청휘빌딩 102호에 대한 명도소송에서 2심 재판부는 "피고(A씨 부부)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배팅 사이트이 피고로 하여금 가능한 오랜 기간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겠다는 차원을 넘어서 일시 사용이 아닌 장기간 계약을 체결하기로 하는 약정을 맺었음을 인정하기에 부족하고, 달리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월 매출에 비해 상당한 액수의 인테리어 비용(약 2억 원) 등을 지출한 점은 다소 이례적이긴 하나, 피고가 주장하는 구두 약정 시 임대차기간이나 임대료 등에 관한 어떠한 협의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아무런 자료가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앞서 1심 재판부는 "계약서에 '사용계약서' 또는 '단기사용계약서'라는 명칭을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그 계약이 상임법 적용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피고도 이 사건 임대차계약이 정식 임대차계약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고, 원고(배팅 사이트) 또한 이 사건 임대차계약에 대해 정식 임대차계약에 사용하는 약식과 확연히 구분된 양식을 사용해 그 계약이 일시 사용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며 "이 임대차계약에는 상임법이 적용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정한 바 있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오래 오래 쓰라는 얘길 왜 한 거야?"
"저는 펀드 돈이 없어서"…"정신 나갔어? 임차인한테 공사를 왜 시켜"

▲A씨 부부와 이지스자산운용 직원의 전화 통화 녹취. 제보자 제공=배팅 사이트

A씨 부부에게 아무런 증거도 없는 건 아니었다. 그들은 배팅 사이트과의 관계가 틀어진 직후부터 배팅 사이트 관계자들과 주고받은 대화들을 일부 녹취했다. 배팅 사이트의 구두 계약을 믿고 자비 2억 원을 투입해 102호의 인테리어 공사를 마쳤는데, 배팅 사이트이 돌연 점포를 빼라고 한 이후부터 녹취를 하기 시작했다는 게 A씨 부부의 설명이다.

본지는 A씨 부부로부터 2건의 녹취 파일을 받았다. 해당 녹취록에는 임대차계약 당시 배팅 사이트 측이 A씨 부부에게 구두로 장기 사용 또는 정식 계약에 대한 약정을 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어 보이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2022년 12월 7일, 양측간 분쟁의 서막이 올랐을 당시다. 이지스자산운용의 C부장은 A씨 부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해당 통화에서 C부장은 청휘빌딩 담당자인 이지스자산운용 P과장이 A씨 부부 사안으로 인해 임원(J그룹장 상무)에게 야단을 맞았다고 A씨 부부에게 설명했다. 당시 P과장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청휘빌딩 운용을 위해 설립한 투자기구(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35호)의 대표이사로 등기된 인물이다. A씨 부부는 P과장이 자신들에게 구두로 장기 연장 약정을 확답해 줬고, P과장이 투자기구의 대표였기 때문에 이를 신뢰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음은 해당 통화의 녹취록이다.


A씨 부부: 여보세요? 여보세요?

C부장: 대표님.

A씨 부부: 네. 네.

C부장: J상무 겁나 화났어요.

A씨 부부: 왜요?

C부장: P과장한테 (J상무가) 막 '니가 그런 약속을 왜 해?' 막 이러면서, '니가 오래 오래 쓰라는 얘기를 왜 하는 거야?'

A씨 부부: 어

C부장: (J상무) '거기 팝업인데 인테리어하라는 얘기를 왜 하는 거야? '

A씨 부부: 어

C부장: 난리가 났어요. 아~

A씨 부부: 그럼 인테리어하라고 왜 했지? P과장은?

C부장: 근데 P과장이 또 헛소리를 했어요.

A씨 부부: 왜요?

C부장: '저(P과장)는 인테리어 여기가 바닥이랑 이런 게 안 돼 있으니까, 뭐 여기가 인테리어하면.'

(그러니까 J상무가) '야, 너 팝업한테 그러면 그 바닥이랑 이거 시키려고 거기 유치한 거야?'

'저(P과장)는 뭐 펀드 돈이 없어서'

(J상무) '너 정신 나갔어?' 그러면서 '야, 너(P과장) 그래서 어떻게 했어?'

그랬더니 (P과장이) '그래서 렌트프리.'

(J상무) '야, 렌트프리 2개, 여기 임대료 얼마야?'

(P과장) '2억5000만 원입니다'.

(J상무) '렌트프리, 그럼 렌트프리 2개 줄 돈이면, 그러면 니, 펀드 돈으로 공사를 하는 게 맞지. 임차인한테 공사를 왜 시켜.'

난리야. 난리. 난리가 났어요.

(J상무) '너, 넌 상황 파악이 안 되네. 너 나한테 이런 얘기 안 했잖아? 야, 너 그리고 (A씨 부부가) 조건(임대료 등) 다 맞춘다고 했는데 왜 안 받았냐? 아니, 돈만 맞으면 그냥 받으면 되지, 왜 안 받았어?'

(P과장) '아니, 거기서 아이템도 맞추고, 아니 그리고 뭘 원하는지 모르긴 모르고.'

(J상무) '여기 더 있고 싶다는 거네. 아니, 근데 그걸 왜 파악을 못하는 거야 너는?'

(P과장) '저는 원상복구'

(J상무) '야, 지금 공사 원상 복구 문제가 아니네.'

난리 났잖아요.

(J상무) '니가 그런데 너 B면(103호)에 있는 임차인을 왜 A면(102호)으로 확장하라고 그랬어?. 너 확장하라 그랬어? 너 B면을 빼고 A면을 쓰라고 한 거야?'

그랬더니 (P과장이) '저는 B면은 빼고 A면만 쓰라고 한 겁니다'

(J상무) 'B면 인테리어 했는데 A면을 왜 가겠어? 니가, 너 똑바로 말해.'

A씨 부부: 어

C부장: (J상무) '아니, 너는 너 할 일 없냐? 넌 PM이나 LM 놔두고 니가 왜 연락을 한 거야?'

소리 지르고 난리 났어요.

A씨 부부: 총체적 난국이네.

C부장: (J상무) '니가 오래 오래 쓰라는 얘기 니가 했네, 니가. 니가 인테리어하라고 했네.'


위 녹취록에 따르면 P과장은 A씨 부부에게 장기 임대를 약속한 정황이 있다. 또한 배팅 사이트 측에게 의도적으로 임차인에게 인테리어 공사를 시킨 후 편취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아울러, A씨 부부가 배팅 사이트이 원하는 임대료, 업종 등 조건을 맞춰줄 의사가 있었음에도 배팅 사이트 측이 A씨 부부의 매장을 퇴점시킨 것으로 보이는 대목도 있다. 이 같은 녹취 내용이 사실이라면 배팅 사이트 측은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임을 알고도 A씨 부부에게 소송가액 40억 원이 넘는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녹취 파일이 하나 더 있다. 2022년 12월 14일 A씨 부부는 배팅 사이트 측과 협상하기 위해 배팅 사이트 직원들과 면담을 가졌다. A씨 부부는 이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녹취했다.

다음은 해당 대화의 녹취록 중 일부다.


A씨 부부: 그러면 저희한테는 A면을 공사하라고 하면서 쓰라고 하지 말았어야죠. 저희가 분명히 얘기했을 때 공사비가 너무 많이.여기는 비용 금액 자체가 일반 임대료처럼 조정될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예전에도 비쌌고, 지금 수준에서도 비싸기 때문에 정식이 되기 쉽지 않아서 계속 쓸 수 있다고. B면도 계속 그렇게 쓰시지 않았냐고. 저희가 내용은 3개월씩이지만 계속 쓸 수 있다고 그래서 A면도 6개월 됐었던 거 잖아요. 제가 원래 맨 처음에 1년을 얘기했었는데 렌트프리, 공시 기간 다 주시고 임대하는 기간까지 2달을 왜 주신 거에요?

근데 갑자기 나가라고 하면서, 나가세요 이게 말이 돼요? 그럼 A면은 왜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그냥 저희 B면만 그럼 쓰고 있으면 되는데. 저희가 공사 다 해놨는데 나가라고 하면 저희는 네 손해 보면서 나가요? ○○님 같으시면 몇 억씩 돈을 들여놨는데 나가시겠어요?

배팅 사이트 직원: 일단 이제 명동의 상황에서 A면, B면을 시장에서 돌리려는 게 처음에 사실 목적이었고요. 그러니까 새로운 임차인들 받으면서 이제 여러 가지 트렌드를 반영을 하자는 게 저희 쪽 목적. 그리고 저희 2~3층 임차인들도 여기가 사실 되게 저렴한 임대료로 계속 활용을 하고 있다 보니까, 저기는 저렇게 1층을 싼 가격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왜 자기네들은 이 임대료를 다 내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컴플레인이 굉장이 많았었어요.

(중략)

배팅 사이트 직원: 우선, 저희는 인테리어에 대해서 2개월 정도 렌트프리를 드렸어요. 그 자리가 월 2억5000짜리, 그래서 저희는 2개월이면 5억이라고. 그 대신에 렌트프리를 드렸으니.

A씨 부부: 렌트프리 금액을, 저희한테 5억을 주셨다고 생각한다는 거 잖아요. 동의하십니까? 저희가 공사비가 2달 렌트프리 가지고 된다고 생각을 하냐고요. 상식적으로 얘기해 봐주세요. 처음부터 그런 생각이셨냐고요.

(중략)

A씨 부부: 임대료 제가 다 맞춘다고 했잖아요. 임대료도 맞춘다고 했고, 저희 업체가 싫다고 해서 제가 그럼 종목도 바꾸겠다고 했잖아요. 제가 안 했나요? 분명히 했어요. 안 된다고 한 거 잖아요. 금액도 안 알려주셨어요. 금액 맞춰드린다고 했잖아요. 시세대로. 그러니까 왜 저희가 나가야 되는지 저는 모르겠다니까요? 코로나 때는 이용해 먹고, A면 공사 다 시켜놓고.

배팅 사이트 직원: 저희가 그렇게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쨌든 지금 사용 계약은 종료가 됐고, 후속 임차인이.

A씨 부부: 구두 계약도 계약이에요. 계약서만 계약은 아니잖아요.

배팅 사이트 직원: 저희 얘기를 좀 들어주시면.

A씨 부부: 네 말씀하세요.

배팅 사이트 직원: 계약 종료가 됐고, 지금 후속 임차인이 있는 상황에서. 후속 임차인하고 저희는 계약서를 찍었단 말이죠. 거기에서 지금 저희한테 손해배상을 청구를 하고 있잖아요. 어쨌든 이 일련의 상황에서 저희는 이게 어떻게 해결돼야 되는지에 대해 결정을 해야 돼요.

A씨 부부: 후속 임차인은 들어올 수가 없죠. 저희는 나갈 생각이 없거든요. 후속 임차인을 계약한 건 저희랑 아무 상관이 없죠. 저희가 언제 계약하라고 했나요? 저희는 얘기를 할 필요가 없을 거 같아요. 하, 말도 안 되는 대화, 대화가 안 되는 거 같아요. 이건 진짜 도돌이표고.

(후략)


위 녹취록은 A씨 부부와 배팅 사이트 직원들이 30분 동안 나눈 대화 중 일부다. A씨 부부는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고, 양측간 대화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나마 문답이 제대로 이뤄진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法 "배팅 사이트 직원에겐 계약 연장 권한 없어"
"설령 구두계약이 있었어도 아무런 구속력 없는 것"

▲청휘빌딩 102호에 대한 명도소송에서 1심 재판부의 판결문 중 일부 발췌=배팅 사이트
▲청휘빌딩 102호에 대한 명도소송에서 1심 재판부의 판결문 중 일부 발췌=배팅 사이트

녹취록은 법원에도 제출됐다. 이에 대해 배팅 사이트 측은 A씨 부부의 화를 조금이라도 풀어주기 위해 한 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법원은 배팅 사이트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왜 녹취록에 담긴 정황을 인정하지 않을 걸까?

그 이유는 A씨 부부의 주장에서 장기 계약 구두 약정을 한 P과장의 권한 때문이다. 법원은 설령 P과장이 구두로 계약 장기 연장에 대해 언급했다고 하더라도, P과장에겐 배팅 사이트 측을 대리해 이 같은 구두 계약을 체결할 권한이 없으며, A씨 부부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을 거라고 판단했다.

청휘빌딩 102호에 대한 명도소송에서 1심 재판부는 "(P과장은) 배팅 사이트의 직원으로서 독자적으로 이 사건 임대차계약을 연장하거나 정식의 임대차계약을 체결할 권한이 없었고, 피고 또한 그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설령 P과장이 임대차계약 당시 계약의 연장 내지 정식 임대차계약에 관한 언급을 했어도 이는 배팅 사이트의 동의가 없는 한 아무런 구속력이 없는 것으로, 배팅 사이트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정도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충분히 이해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

2심 재판부도 "피고는 임대차계약 체결 권한이 P과장 등에게 없었다는 사정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피고는 명동에서 오랜 기간 다수의 매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일시사용을 위한 단기계약을 체결한 적도 수차례 있다. 임대차계약서에 기재된 바대로 임대차가 종료될 수 있음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음편에서 계속〉 [배팅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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