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게시된 전기차 홍보·설명 영상에 '집게 손가락' 표현 사용
현대車 "혐오 표현 사용된 것 진심으로 사과…재발 방지 노력할 것"

▲보증 사이트차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중 일부 장면 캡처=보증 사이트
▲현대차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중 일부 장면 캡처=보증 사이트

현대자동차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남혐(남성 혐오) 표현으로 여겨질 수 있는 전기차 홍보 영상을 업로드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11일 현대차는 공식 유튜브 채널인 '현대 코리아'(hyundai korea, @hyundai_kor)에 "현대자동차 유튜브 콘텐츠에 혐오 표현이 사용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해당 콘텐츠뿐만 아니라 같이 제작된 시리즈를 모두 노출하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유사한 문제가 있는지 면밀히 확인 중"이라며 "다시 한번 불편을 겪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이 같은 공식 사과문을 게재한 건 약 1년 6개월 전 현대차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전기차 How-TO, 충전 중 차량 활용 방법' 영상 속에 담겨진 '집게 손가락'(ㄷ자 손가락)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상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해당 영상은 전기자동차 고객들에게 배터리 충전 등 전기차 사용법을 설명하기 위해 제작된 콘텐츠인데, 일부 장면에서 여성 캐릭터가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모으는 손 동작, 이른바 집게 손가락 표현을 반복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의 비난과 원성을 산 바 있다.

집게 손가락은 과거 '메갈리아' 등 여초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남성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사용됐던 표현(한국 남성 성기 크기를 비하하려는 의도)으로, 최근에도 국내 산업계 곳곳에서 마케팅·홍보·광고 영상에 종종 노출돼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자동차업계에선 지난 6월 르노 코리아가 4년 만에 공개한 신차인 '그랑 콜레오스'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유튜브 영상에서 집게 손가락 표현이 쓰여 계약 취소 사태가 발생하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일기도 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현대차 측은 "당사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어떤 형태의 차별과 혐오에 동의하지 않는다., 때문에 콘텐츠 내 혐오 표현을 확인하지 못하고 등재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콘텐츠 제작 검열을 강화하고, 관련 임직원 교육을 통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차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문제가 된 영상은 물론, '전기차 How-TO' 콘텐츠 시리즈를 모두 비공개 처리한 상황이다. [보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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