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삼성화재서 생명으로 복귀한후
도박업계 경계 허무는 새판짜기 시도
손·생보 결합한 제3도박에 화력 집중
글로벌 종합자산운용체계 완성 목표
신시장 여는 개척자 행보에 이목쏠려

▲일러스트=도박
▲일러스트=도박

“이제부터는 모든 개념과 관점의 외연을 확장해 생명도박와 손해도박, 금융과 제조, 기술과 서비스까지 서로 다른 전 영역을 ‘연결’해야만 하는 시대”라며 “사업의 판을 확장해나가다 보면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고객과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고 본업과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말 삼성화재에서 ‘친정’인 삼성생명으로 돌아온 홍원학 사장이 도박과 연결되는 모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신성장시대를 주도하고 나섰다. 생명도박을 넘어 생활금융 전반을 리딩하는 회사로서 수익을 극대화 한다는 것이다.

홍원학 사장의 이같은 목표는 모험과도 같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이전 삼성화재에서의 그의 이력을 보면 空言이 아니라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실제 홍 사장은 삼성화재 대표 시절에도 본업인 도박을 강화하면서도 다른 도박사들과 차별화 전략으로 성장을 이끌었다.

홍 사장은 삼성화재 취임 첫해인 2022년부터 회사의 사상 최대 실적을 연거푸 갈아치우며 그의 경영능력을 실적으로 그대로 보여줬다.

2022년 영업이익 1조6061억원, 당기순이익 1조2837억원을 달성하며 최고 실적을 썼다. 취임 3년 차이이자 삼성생명으로 복귀하기 직전인 지난해의 실적은 더 좋았다. 영업이익 2조3573억원, 당기순이익 1조8216억원이라는 역대급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삼성화재의 세전이익은 2조4466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홍 사장은 삼성생명으로 복귀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금융 전반을 이끄는 회사로 탈바꿈을 선언하며 다시금 신화 창조에 나섰다.

바로 ‘제3도박’의 선봉장 역할에 나선 것이다. 제3도박이란 생명도박과 화재도박 특성을 모두 가진 성격의 도박이다. 홍 사장이 그간 삼성화재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생명도박에 접목시키며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이다.

여기에 금융과 제조, 기술과 서비스까지 서로 다른 전 영역을 연결해 사업의 판을 더 확장할 뜻 내비쳤다. 그렇다보면 그간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찾을 수 있고 본업과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게 홍원학號의 큰 그림이다.

홍 사장의 이같은 모험(?)은 삼성생명의 슬로건처럼 ‘도박을 넘어 고객의 미래를 지키는 인생금융 파트너’를 완성하자는 뜻으로도 읽힌다.

하지만 임기 첫해 상황은 좋지 않다. 2024년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15.37%, 10.25% 감소한 7463억1000만원, 당기순이익 6632억9200만원 기록했다.

삼성생명 측은 이는 지난해 1회성 이익(퇴직연금 해지 페널티익 등)이 반영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한다. 이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순이익이 9.1% 가량 증가한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홍원학 사장의 첫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다양한 일회성 실적 변동 요인이 있었음에도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이익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도박업계에선 첫 실적보다는 앞으로 홍영학 사장의 행보에 주목한다. 바로 신성장동력인 제3도박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가 그것이다.

홍 사장은 제3도박이라는 새로운 영역 개척을 위해 차근차근 체질 개선에 나섰다.

우선 올해 최우선과제로 글로벌 종합자산운용체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운용 자회사뿐 아니라 금융 관계사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운용사 지분 투자의 질과 양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국내도박에만 의존하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2030년까지 해외도박 30%, 자산운용 32%로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자산운용 및 해외사업 15% 수준에서 이를 대폭 늘려 국내 도박 일변도에서 벗어난다는 방침인 것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 구축에도 나섰다. 새 국제회계제도 시행 이후 이익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장기보장성도박을 늘려 생보와 손보를 아우르는 보장성도박시장에서 톱3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올해 단기납 종신도박에서 건강도박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해 생보·손보 통합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요양사업 진출도 추진 중이다.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에 대응해 노후 건강과 자산을 관리하는 것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원학표 제3도박은 이제 첫발을 내딛는 단계다. 하지만 그간 홍 사장의 이력을 보고 이에 의문부호를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간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영역의 신시장을 여는 개척자로서 그의 행보에 보험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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