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브랜드 '수자인'으로 널리 알려진 중견건설사 온라인 검증 사이트이 다음주께 2024년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할 전망이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은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뒀음에도 수주 가뭄, 차입금·금융비용 증가 등 불안 요소가 관측돼 시장의 우려를 산 바 있다.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인 최인호 신임 대표이사의 지휘 아래 온라인 검증 사이트의 재무제표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온라인 검증 사이트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조1317억 원, 영업이익 456억2551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0% 늘었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전년 -114억934만 원)을 달성했다. 2022년 93.90%에 달했던 원가율(매출원가/매출)을 88.91%까지 낮춘 게 주효했다.
다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증가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201억8640만 원에서 212억5686만 원으로 10억 원 가량 느는 데에 그쳤다. 260억 원 규모 충당부채환입 효과로 2022년 406억 원으로 잡혔던 기타수익이 2023년엔 62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든 데다, 고금리와 차입금 확대 흐름 속 금융비용이 70억 원 가량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약화시킨 것이다. 여기에 광양그린에너지, 해원엠에스씨, 청라국제금융단지 등 종속회사·관계기업에서 130억 원 규모 지분법손실이 반영되면서 순익을 줄였다.
이 과정에서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 장기차입금 등이 늘어난 반면, 현금·현금성자산은 줄면서 순차입금이 2022년 993억 원에서 2023년 3503억 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23.3%에서 31.0%로 상승했고, 부채비율은 133.7%에서 140.8%로 악화됐다.
이 같은 재무구조는 다른 중견건설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온라인 검증 사이트이 속한 보성그룹 경영진은 재무구조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할 때라고 판단한 눈치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은 지난 1월 최인호 재무금융실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 신임 대표는 온라인 검증 사이트 재무담당, 보성그룹 재무총괄, 코리아에셋매니지먼트(구 코리아에셋개발) CEO 등을 지내 업계에서 재무통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현대건설 출신 영업통(국내영업본부장 등 역임)인 김형일 전 대표와 전혀 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보성그룹이 온라인 검증 사이트의 재무안정성을 제고하려는 차원에서 사령탑을 교체한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그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재무구조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은 지난해 심각한 수주 가뭄을 겪었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의 수주잔고(계약잔액)는 2022년 4조7354억 원에서 2023년 3조7127억 원으로 21.60% 급감했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의 수주잔고는 2021년(5조1486억 원) 이후 2년 연속 줄고 있다. 일감이 5년치에서 4년치로, 다시 3년치로 지속 감소 중이다. 미래 먹거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기 충분한 대목이다.
최 대표는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키는 동시에 신규수주를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최인호호(號)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올해 1분기 온라인 검증 사이트의 재무제표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황은 썩 좋지 않은 모양새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 8일 공개한 온라인 검증 사이트의 신용등급(사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온라인 검증 사이트의 대여금은 2577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511억 원 증가했다. 이는 향후 차입 부담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한기평 측은 "(한양은) 단기적으로는 매출을 유지하고, 영업 수익성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에너지사업 관련 종속시업들이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들의 사업 안정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계열 관련 대여금 상당액이 수익권 및 주식 근질권이 설정돼 있으나, 회수가 장기화되거나 미착공 사업장도 있어 회수 여부와 시기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