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1억원’ 리버스에이징홀딩스, 대금 납입 우려 현실로
제이앤슈퍼리치투자조합으로 변경…납입도 5월 23일로 연기
이차전지 업체로 변신? 홈페이지는 여전히 의류전문업체로 소개

의복 제조업체에서 뜬금없이 이차전지 업체로 변신한다는 소식에 기업사냥꾼들의 먹잇감 우려를 낳았던 엠에프엠코리아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회사 매각에 나섰지만순탄치 않은 모양새다.
이차전지 호재가 사라지자 다시 회사를 매각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전략적투자자(SI)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엠에프엠코리아는 홈페이지 회사 소개에서 “의류를 제조하여 수출하는 전문 의류 제조기업”이라고 밝히면서 여전히 의류업체로 남아 있다.
기업사냥꾼들이 회사의 가치를 뻥튀기 한 뒤 매각하려 한다는 의혹이 나올만한 대목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에프엠코리아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자를 리버스에이징홀딩스에서 제이앤슈퍼리치투자조합으로 변경한다고 지난 26일 정정공시했다. 기존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인 지난 26일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금은 100억원 규모다.
이번 정정공시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자는 제이앤슈퍼리치투자조합으로 변경되고 대금 납일도 5월 23일 연기됐다.
사실 리버스에이징홀딩스의 유상증자 대금 납입 어려움은 예견됐었다.
리버스에이징홀딩스는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투자조합사로, 보유중인 자금이 없어 전략적투자자를 통해 M&A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 대상자는 알에프텍으로 전해졌다. 알에프텍은 이동통신 단말기 부가제품과 LED조명기기의 제조 및 판매를 하는 IT부품 전문기업이다. 그런데 알에프텍이 리버스에이징홀딩스의 손을 뿌리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리버스에이징홀딩스는 당장 새로운 전략적투자자를 찾아야 했지만 그렇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이앤슈퍼리치투자조합의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새 주인은 이 회사로 변경된다.
앞서 엠에프엠코리아는 지난해 이차전자 업체로 변신한다며 240억원 규모의 외부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하면서 의혹의 대상이 됐다. 자금을 투입하려는 주체가 기업사냥꾼 의심을 받는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회사 가치를 뻥튀기 한 뒤 매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 때부터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결국 엠에프엠코리아는 경영권 변경에 성공했다. 원주인이었던 엠에프엠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엠에프엠코리아의 지분 44.18% 전량을 200억원에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기로 하면서다.
그런데 매각 대상이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로 알려지면서 의혹의 눈초리가 나왔다.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의 자금 동원 능력에 의구심이 나온 것이다.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는 경영컨설팅, 기업IR‧PR컨설팅을 주사업으로 하는 곳으로, 자본금 5000만원 수준, 전년도 매출액이 4억6400만원, 순이익 300만원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에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는 240억원의 신규 자금은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 1호조합과 프론토사투자조합이 각각 70억원을 전환사채로, 제이앤엘피투자조합이 제3자 유상증자로 1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했다.
그런데 제이앤엘피 투자조합이 100억원을 납입하는 대신 새 유상증자처로 리버스에이징홀딩스를 끌어들이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자금이 부족한 리버스에이징홀딩스는 알에프텍을 통해 M&A를 시도하려 했으나 알에프텍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여기서 여기서 제이앤엘피와 프론토사가 나오면서 주목받았다.
제이앤엘피는 지분 100%를 가진 조모씨가 대표인데,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사람이다.
조씨는 파라웰빙스, 퓨전데이타, 제이준코스메틱, 파캔OPC, 마제스타 등 지금은 상장이 폐지된 다수의 기업에 투자했던 인물이다.
프론토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55%를 보유한 이모씨다. 이씨 역시도 기업사냥꾼으로 불리고 있다. 조씨와 이씨는 지금은 상장이 폐지된 퓨전데이타에서 전환사채 투자 등 행보를 함께해온 인물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엠에프엠코리아가 투기세력이 거액의 차익을 노린 놀이터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보유자금이 없는 주체가 유상증자 대상자로 자꾸 변경되고 대금 납입도 늦춰지면서 주가는 나락의 길을 걸으며, 결국 소액 투자자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
2차전지 사업 진출을 발표한 직후 3000원대까지 치솟았던 엠에프엠코리아 주가는 12월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6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보증 사이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