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검사‧박근혜 정부 권익위원장 출신 성영훈 사외이사 선임
한화생명, 尹 검찰총장 당시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 지휘 박순철 영입

▲사진=각 사
▲사진=각 사

검사 출신들이 정부의 요직에 두루 자리 잡으면서 현 정부가 검찰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도 검사 출신 모시기에 한창입니다. 검사 출신 영입이 마치 유행인 듯 번지고 있는 것인데요.

가장 이목을 받고 있는 기업은 바로 KT입니다. 특히 김영섭 대표 체제 이후 검사 출신 영입은 확연히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용복 전 대구지검 형사5부장이 법무실장(부사장)으로 자리한데 이어 추의정 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허태원 전 서울중앙지검 공안부검사가 각각 감사실장과 컴플라이언스 추진실장(상무)에 합류, 김후곤 전 서울고검장은 컴플라이언스위원장에 내정한 것입니다.

이를 두고 KT 노조의 반발이 거셌죠. KT새노조는 “KT의 이미지가 AI기업이 아니라 검찰기업이 더 잘 어울릴 지경”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런 와중에 최근 보험사에서도 검찰 출신을 사외이사로 모신다는 소식이 들려 주목되고 있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삼성화재와 한화생명입니다.

삼성화재는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성영훈씨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을 의결하는데요. 임기는 3년입니다.

성영훈 후보자는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제15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습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서울고등검찰청, 서울남부지검, 법무부 법무실장, 광주지검 검사장, 대검찰청 공판송부부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장관급입니다.

검찰 관료 출신인 것이죠. 현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조정위원과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로 활동 중입니다.

한화생명도 오는 21일 열리는 주총에서 박순철 흰뫼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하는데요.

박순철 변호사는 사법고시 34회 출신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3부 부장검사, 서울고등검찰청 형사부장, 창원지검 검사장, 의정부지검 검사장, 서울남부지검 검사장 등을 지냈는데요.

특히 남부지검장 재직 당시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를 지휘했습니다. 현재는 법무법인 흰뫼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삼성화재와 한화생명이 검사 출신의 인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에 맞춘 맞춤형 인사 영입으로 보입니다.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방책인 것이죠.

여기에 추후 정부 조직으로 복귀하거나 정계 진출 가능성도 있어 기업이 관료 출신 인사를 선호한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미래 대관 채널 확보 측면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한덕수 국무총리는 에쓰오일 사외이사 출신이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ENF테크놀로지와 애경그룹 계열회사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에서 사외이사를 지냈습니다.

문제는 보험과 관련된 지식이 전문한 검사 출신을 사외이사로 모시면서 기업경영 감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여기에 관료 출신들이 서로 밀고 끌어주는 ‘관피아’ 우려도 제기될 소지가 있습니다.

일각에선 현 정권에 대한 맞춤형으로 검찰 출신들을 영입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나오는데요.

암튼 새로 영입되는 검찰 출신의 사외이사들이 역할에 맞는 감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해 이런 우려와 의구심을 씻어내길 바랍니다. [토토 배팅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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