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에스 2024년 정기주총 의결권대리행사권유참고서류,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도박 종류
▲지에스 2024년 정기주총 의결권대리행사권유참고서류,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캡처=도박 종류

GS그룹(지에스 그룹) 지주사인 GS가 오는 28일 서울 강남구 소재 GS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창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조세형사통합대응팀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자료를 살펴보면 GS가 김앤장에서 현직으로 활동 중인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건 GS홀딩스 시절을 포함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창재 후보의 사외이사로서의 역량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검찰국 검찰과장, 형사1부장 등 요직을 거쳐 대검으로 넘어가 수사기획관, 기획조정부장,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내고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 차관·법무부 장관 직무대행까지 역임한 바 있다. 감사위원으로서의 역량은 물론, 대관 업무 수행 능력도 갖췄다고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김앤장 법률사무소 조세형사통합대응팀장'이라는 현 직업은 이 후보의 모든 능력을 가릴 정도로 큰 결격 사유로 여겨진다.

GS가 주주들에게 보낸 의결권대리행사권유참고서류에 따르면 GS는 김앤장과 법률자문 계약을 비롯해 최근 3년간 약 5억 원 규모 거래를 했다. 이 후보는 이 같은 거래 관계로 인해 GS와 이해관계에 있는 로펌의 특수관계인(임직원)에 해당된다. 또한 김앤장은 지주사인 GS는 물론, GS건설, GS리테일, 옛 GS홈쇼핑 등 다수의 GS그룹 계열사와 거래를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허태수 GS 회장의 형인 허창수 명예회장의 딸과 김영무 김앤장 설립자의 아들이 2006년 결혼하면서 GS그룹과 김앤장은 사돈을 맺은 바 있다.

현재 김앤장이 GS와 그룹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가 중요한 거래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더 많은 거래관계가 생길 우려가 있고, GS그룹 오너일가와 가족관계가 형성됐다고 볼 수 있는 로펌의 피용자인 만큼, 이 후보가 독립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때문에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와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부적합하다고 판단된다. 더욱이 GS는 이번 주총에서 최근 3년간 약 11억 원 규모 거래가 이뤄진 법무법인 광장 소속 한진현 고문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GS와 거래관계가 있는 업체 소속 인물이 2명이나 GS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이다. 견제·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지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허태수 GS 회장은 과거 GS홈쇼핑 대표이사를 역임할 당시 고려대학교 법대 동기인 구희권 김앤장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이른바 '동문회 이사회'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그땐 동기 사랑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김앤장 사랑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53.23%의 경영진을 위한 이사회가 아니라 46.77‬%의 투자자, 40%의 소액주주들을 위한 이사회를 구성하길 바란다. [도박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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