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쌍용C&E(쌍용씨앤이, 구 쌍용양회) 공개매수를 추진한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멘트산업 경영환경이 침체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이뤄질 때까지 기업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온라인 검증 사이트씨앤이 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한앤컴퍼니 SPC), 온라인 검증 사이트씨앤이는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온라인 검증 사이트씨앤이 주식 1억25만4756주를 공개매수한다고 금융위원회에 신고했다. 매수 대상 주식은 한앤코시멘트홀딩스와 온라인 검증 사이트씨앤이가 보유한 온라인 검증 사이트씨앤이 주식을 제외한 잔여 주식 전량이다.
양사의 계획대로 온라인 검증 사이트씨앤이 주식 공개매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한앤코시멘트홀딩스의 지분율은 기존 78.48%에서 88.99%로, 온라인 검증 사이트씨앤이의 지분율은 1.41%에서 11.01%로 각각 늘어 양사 합산 지분 100%를 보유한다. 이렇게 되면 현행법상 자진 상장폐지 요건(지분율 95% 이상)에 해당하게 된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 측은 "그동안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한 장내 혹은 신탁 방식을 통한 자기주식 취득의 연장선상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소수 주주들에게 적정한 가격의 투자회수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시가 대비 프리미엄이 반영된 자사주 공개매수"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선 한앤컴퍼니가 온라인 검증 사이트씨앤이의 몸값을 지키기 위해 이번 조치를 단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완전자회사로 만들어 상장폐지 상태로 두면 외부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동시에 기업가치를 관리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2024년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시멘트·레미콘산업이 위축될 여지가 상당한 해로 평가된다. 지난 연말 한국기업평가는 시멘트·레미콘 업계 사업환경과 실적 방향을 각각 '비우호', '저하'로 분석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건설경기 하강에 따른 여진이 시멘트·레미콘산업으로 올해 본격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온라인 검증 사이트씨앤이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환경사업 역시 악화일로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씨엔이의 환경자원사업부문은 2023년 1~3분기 연결기준 매출 889억35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9.56% 감소한 수준이다. 한앤컴퍼니가 온라인 검증 사이트씨앤이의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배경 중 하나로 읽힌다.
이는 한앤컴퍼니의 또 다른 엑시트 대상인 한온시스템를 반면교사를 삼은 것으로도 보인다. 한온시스템은 2014년 한앤컴퍼니가 2조75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자동차 공조(공기조화)부품 업체로,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2020년대 초반시가총액이 10조 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발(發) 고금리 현상,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원자재 수급 불안, 그리고 최근 전기차 시장 축소 움직임 등 악재가 계속되면서 한온시스템의 시총은 2024년 2월 기준 3조4000억 원대로 추락한 상태다. 한앤컴퍼니 입장에선 시장 흐름을 읽지 못하고 매각 타이밍을 놓쳐 손에 쥐었던 돈을 잃은 셈이다.
한편, 쌍용씨앤이에 대한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7000원으로 책정됐다. 쌍용씨앤이의 주가는 공개매수 소식이 전해진 이후 폭등해 이날 69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개매수가에 육박한 것이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