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보험(흥국생명)이 자회사에서 연일 터져나오는 잡음으로 곤욕을 치르는 눈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 자회사인 HK금융파트너스(자회사형GA)의 전(前)대표인 A씨는 지난 5일 회사를 상대로 약 10억 원 규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A씨는 지난 5월 HK금융파트너스대표로 선임됐으나, 흥국생명은 A씨가 취임한 이후 HK금융파트너스소속 설계사 100여 명이 이탈한 점을 사유로 들어 그를 3달 만에 해임했다. 그리고 최근 신용준 전 흥국생명 배구단장 겸 영업고문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현재 A씨는 해임되는 과정에서 회사로부터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상법에선임기가 정해진 임원을 정당한 이유 없이 임기 만료 전 해임할 시엔 해당 임원이 회사를 대상으로 해임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흥국생명과 HK금융파트너스는 A씨가 제기한 소송 관련 자료를 확인한 후 법적 대응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HK금융파트너스에서 불거진 잡음은 이뿐만이 아니다. 해당 업체는 설립 과정에서도 흥국생명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로부터 수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실제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와 금융정의연대는 흥국생명이 HK금융파트너스를 출범시키려고 하자 "보험료 대납과 경유계약, 특별이익 제공 등 흥국생명의 불법영업행위가 드러났음에도 금융감독원이 자회사형GA 설립 신고를 수리했다. 위법행위에 대한 제재도 없이, 비윤리적 기업인 흥국생명의 자회사 인가를 졸속으로 처리한 금감원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반발 입장을 표했다.
후폭풍은 최근까지도 이어지는 눈치다. 흥국생명은 HK금융파트너스를 설립하면서 지난 6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해 100여 명 이상을 감원시켰다. 해당 조치로 국민연금공단 통계상 지난해 12월 말 기준 603명 규모였던 흥국생명 직원 수는 올해 8월 말 기준 439명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흥국생명 노조에선 높아진 업무 강도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사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흥국생명에서 불거진 노사갈등만큼은 일단 봉합된 분위기다. 흥국생명 노사는 지난 9월 말 2023년도 임금협약을 체결하고 "장시간의 어려운 노사관계를 풀기위해 노사가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업계를 리드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사가 노력하자"고 타협했다. [도박 사이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