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현 온라인 도박오토그룹 부회장이 본인 일가 회사인 종하아이앤씨에 일감을 주고, 그곳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취한 것으로 나타나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예상됩니다.
온라인 도박오토그룹은 자동차 수입 판매사이고, 종하아이앤씨는 건설업을 영위하는 회사인데요. 문제는 종하아이앤씨가 이상현 부회장 본인 일가 회사라는 것입니다. 결국은 자기 회사에게 일감을 주고 사익을 취한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하아이앤씨의 주주구성을 보면 이상현 부회장이 29.1%로 최대주주이고, 부인 한영원(9.3%), 자녀인 이훈준(24.4%), 이훈찬(24.4%), 이신혜(12.8%) 등 가족이 100% 소유하고 있는 개인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액을 보면 334억원, 312억원, 351억원, 533억원입니다.
그런데 수익구조를 보면 전체 매출액의 절반 가량이 그룹사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나옵니다.
같은 기간 특수관계자로부터 올린 매출액은 158억원, 119억원, 158억원, 246억원인데요.
매출 비중을 계산하면 47.4%, 38.2%, 45.1%, 46.1%입니다. 4년간 내부거래 비율이 44.2%나 됩니다.
주 내부거래 계열사는 아우토슈타트, 온라인 도박오토모빌, 온라인 도박네트웍스, 온라인 도박오토그룹인데요. 모두 이상현 부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우토슈타트는 온라인 도박오토그룹이 70%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온라인 도박오토그룹은 이상현 부회장이 27.19%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온라인 도박네트웍스는 온라인 도박오토그룹이 59.5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그룹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받아 매년 수백억원의 수익을 올린 종하아이앤씨는 배당도 빼놓지 않고 있는데요. 배당은 지분율에 따라 주주에 배당됩니다.
문제는 종하아이앤씨의 주주가 이상현 부회장 일가라는 것입니다. 결국은 이상현 일가에 100% 배당이 주어지는 것인데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지출된 배당금은 각각 2억2500만원, 2억5800만원, 1억9350만원, 1억2900만원입니다.
이상현 부회장 1인이 사실상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온라인 도박오토그룹이 계열사와 함께 개인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배당이라는 이름으로 사익을 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인데요.
문제는 온라인 도박오토그룹은 자산규모 5조원에 달하지 않아 일감몰아주기 규제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감몰아주기규제법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총수일가 지분이 30% 비상장사는 20% 이상인 계열사에 연간 200억원 이상 일감을 몰아주거나 다른 계열사가 국내 매출액의 12% 이상을 몰아주면 규제를 받습니다. 이를 어길 경우 총수 일가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 도박오토그룹이 지금까지는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받지 않았지만 바짝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중견기업에도 일감몰아주기 규제 칼을 들었기 때문인데요.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월 14일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시장지배력이 높은 중견집단 부당내부거래에 대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한편 온라인 도박오토그룹은 온라인 도박정보통신그룹으로부터 분할됐는데요. 온라인 도박정보통신그룹은 SI업체 시스원과 온라인 도박모터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었는데 이주용 온라인 도박정보통신 회장이 장남 이상현 부회장에게 자신의 지분(14.5%) 가운데 10.9%를 몰아줬고, 차남 이상훈씨는 시스원으로 독자생존에 나섰습니다.
이상현 부회장은 온라인 도박정보통신을 존속회사와 온라인 도박홀딩스로 인적분할데 이어 온라인 도박홀딩스를 또 쪼갰는데요. 온라인 도박홀딩스에서 온라인 도박오토그룹을 인적분할한 것입니다.
그 결과 이상현 부회장은 온라인 도박정보통신(25.7%), 온라인 도박홀딩스(25.4%), 온라인 도박오토그룹(27.2%), 등 3개 그룹사의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여기에 과거부터 본인 일가 회사인 종하아이앤씨(29.1%)도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요. 종하아이앤씨는 2018년 종하이앤씨에서 인적분할된 회사입니다. [온라인 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