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도박 종류(Hyundai Steel)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Ascension Parish) 도날드슨빌(Donaldsonville) 일대에 58억 달러(약 8조 원)를 투입해 전기로 일관도박 종류소를 짓겠다고 밝힌지 수개월이 흘렀다. 미국의 무역 관세 압박 완화 및 글로벌 공급망 확대라는 명분으로 이뤄진 해당 발표는 미국 백악관 행사에서 공식 언급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자금 조달 계획이 불분명하다는 측면에서 현대도박 종류의 무리수가 아니냐는 비판·우려가 자본시장에 퍼졌다. 롤마진 축소, 고정비 부담 확대 등으로 수익성 저하가 지속돼 올해 1분기 적자까지 기록할 정도로 투자 여력이 빠듯하다는 이유에서다.

주요 외신들은 '현대도박 종류 투자자들이 미국 루이지애나 프로젝트의 타당성과 비용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퇴임 후 미국 공장 운영의 중장기적 이점에 대한 의구심 ▲해당 공장과 현대자동차 미국 공장간 먼 거리 ▲고객 확보 불투명성 등을 근거로 현대도박 종류의 미국 투자 계획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특히 로이터는 '재무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프로젝트로 판명될 경우 현대도박 종류이 미국 공장 규모를 축소하거나 준공 시기를 지연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한 '정치적 쇼'가 아니냐는 강도 높은 비판까지 나왔다. 실제로 해당 프로젝트는 여전히 '계획' 상태에 머물러있는 실정이다. 현대도박 종류은 어떠한 구체적 플랜도 제시하지 않았으며, 포스코와의 협력에 대한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체된 분위기를 바꿀 만한 신호가 드디어 나온 모양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루이지애나 경제개발국(LED) 측에 산업 재산세 면제 프로그램(Industrial Tax Exemption Program, ITEP), 일자리 창출 지원 프로그램(Quality Jobs Program, QJ)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전자는 루이지애나 지역에 신규·확장 투자를 단행한 기업에게 부동산과 기계 설비 등에 대한 재산세를 일정 기간 동안 감면해주는 제도이며, QJ는 일정 임금 이상의 신규 고용에 대해 소득세(급여세) 일부를 환급해주는 제도다. 행정적 지원을 받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는 차원에서,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 프로젝트의 실질적 실행 단계로 진입했다고 해석 가능한 소식이다. 특히 일부 현지 언론은 QJ를 신청한 것을 놓고 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인력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만큼, 착공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제철소가 설립되기 전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이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어센션 패리시는 '산업 투자 쓰나미'가 덮쳤다는 평가를 받는 지역이다. 최근 수년간 화학·제조단지와 데이터센터 등이 몰리면서 교통과 전력 인프라 부담이 급격히 높아지는 바람에 의회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투자 쓰나미에 대한 부정적 기류마저 형성된 상태로 전해진다. 실제로 해당 지역 의회 경제개발 회의록을 살펴보면 추가 교통량이 하루 2000~4000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도로 확장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또한 가정당 전기 요금이 평균 1.50달러 이상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여론도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눈치다. 실제로 최근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주 곤잘레스시 시민센터를 임시 사무실로 빌려달라고 시(市)측에 요청했으나, 시민 편의를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시의회에서 이를 반려한 바 있다. 대형 사업일수록 지역사회와의 더 많은 조율이 필요한 것이다. 일례로 앞서 언급한 ITEP와 QJ는 주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제도이지만, 어센션 패리시 지역 의회와 산업위원회 승인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최근 수년 동안 어센션 페리시에선 이 같은 주정부 차원의 세제 감면을 놓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주민과 주거환경 개선을 원하는 주민간 찬반 여론이 첨예하게 엇갈린 사례가 반복돼 왔다고 한다. 환경 영향, 교통 혼잡, 전력 비용 전가 등이 쟁점이 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지역사회와의 협상에서 어떤 조건을 수용할지, 추가 인프라 투자 요구를 어디까지 맞출지 결정하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더욱이 현대도박 종류은 미국 루이지애나 도박 종류소 설립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상생 역량을 반드시 증명해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 3일 경북 포항 지역 정치인, 현대도박 종류 노조 관계자, 퇴직자 등은 포항시청에서 현대도박 종류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현대도박 종류이 포항공장 구조조정을 강행해 노동자의 생존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협력업체, 화물 노동자, 건설 노동자와 가족 등 수만 명의 지역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현대도박 종류은 국내 생산 기지를 축소하며 미국 루이지애나에 58억 달러를 들여 전기로 일관 도박 종류소를 건설하고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해 국내 구조조정과 지역 경제 붕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대도박 종류의 상생 역량에 물음표가 붙여진 셈이다. 그렇다고 미국 여론 눈치만 본다면 국내의 부정적 여론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 이에 더해 국내에서도 투자 이행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의 초대형 투자까지 진행하는 게 과연 합리적인지에 대한 물음도 여전하다.

현대제철의 미국 투자 성공 여부는 인프라와 재무 리스크를 넘어서는 전략적 실행과 상생 역량에 달렸다. 이는 기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우유철 전(前) 현대제철 부회장은 "(루이지애나 프로젝트는 현대제철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제철소를 세우고 가동까지 이어가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제철소는 단순히 짓는다고 끝이 아니다. 가동에 실패하는 곳도 많고, 제품 개발에 실패한 곳도 수두룩하다. 일관제철소를 지어봤다고 해서 해외에서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철강은 시장, 정책, 고객, 정치가 얽혀 있는 산업"이라고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강조한 바 있다. 이제 현대제철의 진짜 시험대가 펼쳐졌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