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건전한 마케팅을 자제하라.”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
“SKT 유심 대란, 해킹에서 안전한 KT로 오세요.” (KT 대리점)
“공정한 경쟁과 고객 편익이 우선이다. 경쟁사 비방을 절대 금지하라.”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홍 사장의 메시지가 대리점과 판매점 전반에 명확히 전달돼 비정상적인 마케팅이 줄어들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
“과학기술통신부 ‘SK 더 사용하지 말고 옮길 것!’” (LG유플러스 대리점)
KT와 LG유플러스의 SK텔레콤을 향한 각 사 경영진의 말과 일선 판매점에서의 정반대 행동들인데요.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한 위약금 면제 발표 후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의 도를 넘는 마케팅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당장 통신사를 옮기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듯하는 것처럼 공포감을 조성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심히 우려되는 공포 마케팅인데요.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들 이통 3사 마케팅 담당 임원을 소집해 마케팅 활동 불법 행위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엄포를 놓았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홍범식 사장이 직접 나서 “(마케팅에 있어) 경쟁사 비방을 절대 금지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공염불이 됐습니다. 홍범식 사장의 정공법 선언 직후 ‘박수’를 받았으나, 결국 ‘선언’에 그쳤던 것입니다.
홍 사장의 내부 지시 후 LG유플러스 관계자도 “일선 판매점과 대리점에 홍 사장의 의지가 전달된 분위기”라고 언론을 통해 밝히기까지 했는데, 이는 사실과 달랐던 것입니다.
일부 판매점에서 불법과 허위 마케팅이 난무한 것인데요. 심지어는 과학기술통신부를 들먹이기까지 하며 정부 사칭 광고까지 등장했습니다.
KT도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 명의의 공문을 통해 “불건전한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당부 했으나 이 역시 허사 였습니다.
하지만 일선 판매점에서의 공포 마케팅과 허위 마케팅에 대해 이동통신사는 무책임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언론에 “대리점은 LG유플러스가 일일이관리할 수는 없다. 또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어쩔 수 없다”고 밝혔고, KT는 “일부 매장의 일탈 행위”라며 책임을 대리점과 판매점에 떠넘기는 식의 반응을 전했습니다.
물론 본사에서 모든 대리점과 판매점의 일탈행위를 100% 제재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 몰라라 식의 책임 떠넘기기 반응은 대기업으로서의 대응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과연 KT와 LG유플러스는 해킹에 안전할까요.
KT의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알려진 것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해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92만명의 개인 정보, 2012년엔 870만명, 2014년엔 1170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2018년 해킹으로 약 30만건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는데요. 이 사실은 5년 후인 2023년에야 밝혀졌습니다. 유출된 정보는 이름, 주소,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 등 26개 항목이나 되는데요. 다크웹에서 발견됐습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으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기도 했습니다.
과연 이들이 SK텔레콤을 겨냥한 비방 마케팅을 할 자격이 있을까요.
혼란에 편승한 일선 대리점과 판매점들의 불법행위는 결국 시장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말 것입니다. ‘경영진까지 나서서 말했다. 모든 매장을 어떻게 관리하란 말이냐’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뢰는 ‘말’이 아닌 ‘행동’에서 나옵니다. [토토 배팅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