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라인 검증 사이트 선정 프로그램 거쳤던 4인 모두 골머리
조병규, 손태승 친인척 부정대출 사건에 거취 불투명해져
박완식, 우리카드 연체율 문제로 연임 가도 안갯속으로
이석태, 지난 3월 사령탑 취임後 우리저축은행 적자 계속
강신국, 파생상품 손실사고 사전 파악 안돼…재언급 가능성

2023년 온라인 검증 사이트 후보 명단에 포함됐던 우리금융그룹 소속 인사 4인이 최근 모두 서로 다른 이유로 골머리를앓고 있는 모양새다. 네 사람의 거취에 대한 업계 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우리금융의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 허점이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우리금융그룹 이사진은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했다. 임추위는 우리금융그룹의 차기 대표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 등에 대한 후보군을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당초 관련 업계에선 이번 비공개 회동에서 우리금융이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우리은행을 비롯한 자회사 CEO들의 연임 여부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날 자추위가 아닌 임추위가 진행되면서 이 같은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이 우리금융의 자추위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조병규 온라인 검증 사이트의 거취 문제 때문이다.

현재 조 행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적 부정 대출 사건으로 인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함께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실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부당 대출은 조 행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일부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에 대한 내부통제 부실 책임론이 대두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내에선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되는 조 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온라인 검증 사이트 자리를 놓고 조 행장과 경쟁을 펼쳤던 우리금융그룹 인사들도 일제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분위기다. 당시 온라인 검증 사이트 선정 프로그램을 거쳤던 인물은 조 행장을 비롯해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강신국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자산운용 대표 등이다.

▲(왼쪽부터) 강신국 온라인 검증 사이트프라이빗에쿼티(PE)자산운용 대표, 박완식 온라인 검증 사이트카드 사장, 임종룡 온라인 검증 사이트금융그룹 회장, 조병규 온라인 검증 사이트, 이석태 온라인 검증 사이트금융저축은행 대표=온라인 검증 사이트금융지주 제공
▲(왼쪽부터) 강신국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자산운용 대표,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조병규 온라인 검증 사이트,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우리금융지주 제공

박완식 우리카드 사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건 건전성이다.

실적 문제도 거론된다. 카드업계는 경기 불황 속 신용카드 수요가 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실적 상승폭이 적은 편이다. 우리카드는 2024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800억 원, 당기순이익 14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20.0%, 순이익은 19.7%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 소속 카드사인 신한카드(순익 17.8%↑)보다는 조금 높지만, KB국민카드(36.0%↑)와 하나카드(44.7%↑)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

박 사장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오는 대목은 건전성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1.78%, 2분기 말보다 0.05%p 상승했다. 4대 금융그룹 소속 카드업체 중 하나카드(1.82%)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더욱이 같은 기간 다른 4대 금융그룹 소속 카드업체들의 연체율은 일제히 개선(신한카드 0.11%p↓·하나카드 0.01%p↓·KB국민카드 동일)되는 흐름을 보였다. 우리카드의 연체율만 상승한 것이다. 이는 우리카드가 고수익·고리스크 상품인 카드론을 많이 팔은 결과다. 올해 9월 말 기준 우리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전년 동월보다 약 22% 불어났다. 같은 기간 다른 금융그룹 소속 카드사들의 증가율은 최대 2%에 그쳤다.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는 실적 책임론에 휩싸인 상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이 대표가 취임(지난 3월)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1분기 13억 원 규모 순이익을 본 이후 2분기(-293억 원)와 3분기(-156억 원) 연속으로 적자를 내면서 올해 1~9월 누적 순손실이 약 449억 원에 이른다. 신한저축은행(순익 218억 원), KB금융저축은행(순익 7억 원), 하나저축은행(순손실 170억 원) 등 4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에 비해 가장 부진한 실적으로, 우리금융 계열사들 중 가장 큰 순손실이기도 하다.

때문에 비록 이 대표의 임기가 오는 2025년 말까지이기는 하나,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 대출 사태에 따른 인적쇄신 후폭풍이 몰려올 경우 우리금융저축은행 CEO도 교체 대상이 될 여지가 상당하다는 전망이 최근 업계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의 경우 다소 궤가 다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가 취임(지난 3월)한 이후 우리PE자산운용의 수익성은 대폭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우리PE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33억2265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강 대표에게 위기는 향후 우리금융의 온라인 검증 사이트 선정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될 때 찾아올 전망이다.

강 대표는 앞선 세 사람과 함께 지난해 상반기 당시 새 온라인 검증 사이트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다. 하지만 같은 해 말 그는 1000억 원 규모 파생상품 손실 사고에 따른 징계라는 불명예스러운 일로 우리은행에서 퇴임해야 했다. 해당 손실의 상당 부분이 강 대표가 우리은행에서 자본시장그룹장으로 재직했을 때 발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즉, 우리금융의 온라인 검증 사이트 선정 프로그램에서는 강 대표에게 이 같은 책임이 있다는 걸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셈이다.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중징계 처분(견책)을 받은 강 대표는 임기 만료로 지난해 12월 우리은행을 떠났다. 그리고 퇴임 3개월 만인 2024년 4월 우리금융그룹의 부름을 받고 우리PE자산운용 사령탑으로 복귀한 것이다. 신상필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전관예우 관행을 그대로 따른 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차기 우리은행장이 선정되는 과정에서 강 대표의 이름이 세간에 오르내릴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대목이다. [온라인 검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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