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 단골메뉴"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임원들이 많은 국외출장을 수행했음에도 뚜렷한 보증 사이트 추천 성과는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가오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권 소속 의원들의 집중 질타가 예상된다.
2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ALIO)에 공시된 한국수자원공사의 임원 국외출장 내역을 살펴보면 윤석대 사장, 안정호 이사(그린인프라부문장), 문숙주 이사(수도부문장), 구자영 이사(기획부문장), 이삼규 감사, 노준화·배훈·조덕준·권용범 비상임이사 등 한국수자원공사 임원들은 2024년 1월부터 6월 중순까지 총 13차례 공무국외출장을 떠났다. 이는 전년 동기(2023년 1~6월 11번, 2023년 전체 22번)보다 2회, 전전년 동기(2022년 1~6월 8번, 2022년 전체 24번) 대비 5회 많은 수준이다.
윤석대 사장은 올해 1월 미국(CES 2024 참석), 3월 베트남·캄보디아(현지 고위급 공무원 면담), 4월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주요기관MOU 체결), 5월 인도네시아(세계물포럼 참석), 6월 독일(우크라이나 재건회의 참석) 등을 방문했다. 윤 사장은 2023년 총 6회 해외출장을 다녀왔는데,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6차례 국외출장을 수행한 것이다.
안정호 이사는 지난 1월 미국(CES 2024 참석), 2월 라오스(현지 고위급 공무원 면담), 4월 필리핀·캄보디아(물비전 세미나 참석), 6월 우크라이나(재건사업 논의), 독일(우크라이나 재건회의 참석) 등을 찾았다. 윤 사장과 마찬가지로 안 이사도 올해 상반기 중에 이미 지난해 전체 해외출장 횟수(5회)를 채웠다.
이밖에 문숙주 이사는 지난 1월 스위스·독일(세계경제포럼 주관 시상식 참여)과 5월 호주·뉴질랜드(해외 물 산업 최신 동향 이해)를, 구자영 이사는 5월 프랑스·벨기에·스페인(EU 그린 위크 참석)을, 이삼규 감사는 3월 호주·솔로몬(호주감사인 대회 참석)을 각각 다녀왔다. 노준화·배훈·조덕준·권용범 비상임이사는 1월 인도네시아(현지 사업장 점검·직원 애로사항 청취)를 방문했다.

공무 수행을 위해 타당한 국외출장이고, 여비가 과도하지 않다면 아무리 출장이 잦더라도 문제될 게 없다. 문제는 한국수자원공사의 보증 사이트 추천 수주 성과가 신통치 않다는 데에 있다.
앞서 거론했듯 한국수자원공사 임원들은 2022년 24차례, 2023년 22차례 해외출장을 수행했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 홈페이지상 공개된 보증 사이트 추천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해당 기간 한국수자원공사가 자체적으로 투자 또는 수주한 보증 사이트 추천은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2022년부터 진행 중인 '라오스 홍수 예경보시스템 구축사업', '솔로몬제도 물관리 정보화 역량 강화 사업' 등, 2023년부터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 누산따라 신수도 탄소중립 인프라 구축 사업' 등은 모두 코이카 등으로부터 낙찰받은 개발도상국 지원 사업인 ODA(공적개발원조)다. 2022~2023년 한국수자원공사가 완료한 프로젝트 16건도 모두 ODA다.
한국수자원공사의 이 같은 현실은 과거부터 국회 국감을 통해 반복 지적된 사항이기도 하다. 2016년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5년간 한국수자원공사는 수차례 해외출장을 수행했지만 제대로 진행 중인 보증 사이트 추천은 저조한 실정"이라며 "불필요한 해외출장을 줄이고 전략적인 계획을 세워 해외 업무를 수행해 국민 혈세가 더이상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비슷한 질타는 윤석대 현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에도 있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2023년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 "한국수자원공사는 보증 사이트 추천에 손만 대면 투자손실을 본다. 윤 사장 이력을 보니까 이명박 정부 행정관하고 윤석열 정부 대선캠프 출신이고, 수자원 관리에 대해서는 아무런 전문성도 없다. 취임 후 해외출장만 다섯 차례 다녀왔는데 사장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은 바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야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와 비슷한 지적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인사이기 때문에 야당 소속 의원들의 질타가 있을 것"이라며 "한수공 임원 해외출장 문제는 국감 단골 메뉴다. 올해에도 몇몇 의원실에서 이미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보증 사이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