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CFO 보직 해임…KT배팅 사이트 고문으로
배팅 사이트 노조 "최영범, 양춘식 고문 계약 백지화하라"
연내 상장 추진하는 케이뱅크, CFO 공백…"임원 겸직 중"
올해 초 케이뱅크(K뱅크)의 새로운 CFO(최고재무책임자)로 내정된 바 있는 양춘식 전(前) KT배팅 사이트(케이티 배팅 사이트)사장이 돌연 KT배팅 사이트로 복귀했다. 그는 '확인하기 어려운 이유'로 케이뱅크에서 보직 해임됐고, 최근 KT배팅 사이트와 고문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인사 난맥에 양사의 분위기는 뒤숭숭한 눈치다.
지난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배팅 사이트지부(KT배팅 사이트 노조)는 '최영범 사장은 양춘식 고문 계약을 당장 백지화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양 전 사장이 KT배팅 사이트의 고문 자격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케이뱅크로 자리를 옮기면서 성대하게 치러줬던 송별식의 열기가 채 식지도 않은 상황에서 지난 4월 해임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며 "KT배팅 사이트는 기다렸다는 듯이 5월 1일자로 고문 계약을 해줬다. 법리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KT배팅 사이트 노조의 성명대로 양 전 사장은 지난달 30일부로 케이뱅크에서 보직 해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양 전 사장은 케이뱅크의 새 CFO로 내정돼 지난 2월부터 케이뱅크에서 재무관리본부장 역할을 수행해온 바 있다. 단, 그를 보직 해임한 주체는 케이뱅크가 아니라 KT그룹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임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케이뱅크의 한 관계자는 "해임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 것 같다. 당사는 (양 전 사장을 CFO로) 공식적으로 선임한 사항은 없다. 선임하지도 않았는데 해임했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KT그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일신상의 사유'로 인해 양 전 사장이 케이뱅크 CFO 자리에서 물러났다. 케이뱅크에서 그를 해임한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양 전 사장이 KT배팅 사이트에 있을 때 주도했던 중국 커머스 사업에서 손실이 제법 발생했다.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양 전 사장의 예상치 못했던 복귀에 KT배팅 사이트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해진 모양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노조의 반발이 극심한 상황이다.
KT배팅 사이트 노조 측은 "양춘식 전 사장이 누구인가. 수많은 경영 실책으로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고 결국 이로 인해 KT배팅 사이트도 아닌 케이뱅크에서 평사원 신분으로 해임된 자다. 본인의 과오로 인해 해임된 자가 직전 회사 고문으로 위촉돼 수억 원의 불로소득까지 챙긴다면 조합원의 상실감과 최영범 경영진에 대한 배신감은 걷잡을 수 없는 들불로 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 전 사장의 고문 계약 과정에서 법률적 타당성을 따지고, 사규를 충실히 검토했느냐. 정당한 고문 계약이었다고 마지막까지 증명할 수 있느냐"며 "최영범 사장은 답해야 한다. 그리고 책임을 져야 한다. 양춘식 고문의 계약에 대한 문제점을 보고받지 못하고, 사장 본인이 내용을 세세히 몰랐다면 관련자를 문책해야 할 것이고, 본인의 독단이었다면 양 고문의 손을 잡고 회사를 떠나야 할 것"이라며 "양 고문에 대한 계약 백지화와 완벽한 퇴거를 명령한다. 양 고문 퇴출을 위한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내세웠다.
KT배팅 사이트 노조의 한 관계자는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히고, 비위 행위가 적발돼 퇴사까지 한 전 임원을 고문으로 재채용해 직원들이 분노하고 있다. 실적 부진에 빠진 지금의 회사가 왜 전직 임원에게 수천만 원의 월급과 억대 퇴직금을 지급해야 하느냐. KT배팅 사이트가 복지단체인가"라며 "모든 문제는 낙하산 논란을 야기한 최영범 체제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본지는 이 같은 노조의 주장과 관련해 KT배팅 사이트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수차례 취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양 전 사장의 해임 후폭풍은 케이뱅크에도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에선 그가 케이뱅크의 새 CFO로 취임해 케이뱅크의 IPO(기업공개)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연내에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CFO로 내정됐던 양 전 사장이 낙마한 건 케이뱅크에 결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순 없는 문제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의 한 관계자는 "재무담당 임원의 역할은 이미 다른 임원이 겸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느 임원이 CFO 역할을 맡고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선 "향후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배팅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