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 더존비즈온, 서울보증보험과의 합작법인(JV, 조인트벤처)인 더존테크핀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기업금융 공략에 보다 집중해 최근 불확실성이 강해진 은행권 시장 환경을 극복하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19일 더존비즈온은 유상증자 결정 보고서를 공시하고 자회사인 더존테크핀이 제3자 배정 유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499만9999주(약 300억 원)로, 신주 배정 대상자는 신한은행(450만 주)과 서울보증보험(49만9999주)이다. 유증 목적은 '회사의 경영상 목적 달성'이다.
더존테크핀 측은 "회사 경영상 목적 달성과 필요 자금의 신속한 조달을 위해 투자자의 의향, 납입능력, 시기 등을 고려해 (신한은행과 서울보증보험을 제3자 배정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금융과 ICT간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목적 하에 더존테크핀 지분 매입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합작회사 설립에 대한 승인을 받았으며, 10월엔 금융위원회로부터 더존테크핀 지분 취득 관련 예비인가를 획득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유증으로 신한은행은 더존테크핀 지분 45%를 확보하게 된다.
더존테크핀은 기업정보를 수집·통합·분석·가공해 제공하는 기업신용조회사업을 영위할 예정으로, 기업의 재무 정보는 물론, 회계, 인사, 영업, 세무 등 비재무적 정보까지 다루게 된다.
관련 업계에선 이를 바탕으로 신한은행이 기업금융 역량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60조6834억 원으로, 국내 1위 은행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국민은행(175조1573억 원)은 물론, 하나은행(162조460억 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더존비즈온이란 업체의 특성상 중소기업 데이터가 풍부한 만큼, 신한은행이 더존테크핀을 통한 협업으로 신규 대출 고객을 보다 수월하게 발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더존테크핀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는 황상무 전 KBS 앵커가 지난 연말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된 부분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