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순손실 134억 원…적자전환
내수부진·금리부담으로 재무건전성 악화

▲일러스트=온라인 도박
▲일러스트=온라인 도박

팬데믹 특수를 누리며 급성장한 세라젬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엔데믹에 따른 일상회복으로 홈 헬스케어 가전 수요가 줄어든 데 이어, 경기 침체 흐름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값비싼 척추의료기기나 안마의자 구매를 꺼리고 있어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라젬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185억 원, 영업이익 38억 원, 당기순손실 134억 원을 기록(외부 검토 받지 않은 잠정치)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영업익은 92%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세라젬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고공성장을 거듭해 왔다. 세라젬의 매출은 2020년 3002억9918만 원, 2021년 6670억7598만 원, 2022년 7501억8396만 원으로 3년 만에 2.5배 가량 뛰었다. 영업이익도 2020년 236억8805만 원, 2021년 924억7915만 원, 2022년 506억912만 원으로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상승세가 크게 꺾인 것이다.

이는 국내 의료기기 매출이 대폭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로 세라젬이 의료기기를 팔아 올린 매출은 2022년 3분기 누적 4310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2967억 원으로 31% 줄었다. 같은 기간 세라젬의 한국 매출은 4882억 원에서 3109억 원으로 3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국, 동남아 시장 매출이 소폭 올랐음을 감안하면, 국내 소비 심리 침체가 세라젬에 치명상을 준 셈이다.

여기에 급성장기 당시 공격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펼친 게 독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발(發) 고금리 현상으로 금융 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된 것이다. 올해 1~9월 세라젬이 이자 명목으로 지출한 비용은 259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이자 지급 규모(141억 원)를 이미 넘어섰다. 또한 바디프랜드와의 출혈 경쟁 지속으로 판관비(판매비와관리비) 부담이 늘어난 점도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도박 재무안정성 지표 추이=나신평
▲세라젬 재무안정성 지표 추이=나신평

더 큰 문제는 재무건전성마저 위태로운 지경에 놓이게 됐다는 데에 있다. 2020년까지 30%대를 유지했던 세라젬의 부채비율은 사업 다각화 추진으로 인한 차입금 확대 영향으로 2021년 100%를 돌파했으며, 지난해엔 144%를 찍었다. 그리고 올해 3분기 기준 179%까지 뛰며 200%대 목전에 다다른 상황이다. 2020년 200억 원대에 그쳤던 총차입금 규모도 2023년 9월 말 기준 약 5700억 원으로 늘었다.

최근 렌탈 계정이 증가하면서 렌탈 매출채권을 회계상 손실로 반영한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되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시 재무구조가 흔들리는 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라젬도 이 부분을 이미 인지한듯 현금 확보를 꾀하는 것으로 해석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세라젬은 전기매트 제품인 힐랙스 써멀매트를 출시했다. 세라젬이 전기매트 제품을 선보인 건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또한 이달 들어선 '지금이 제일 싸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연말연시 특별 프로모션도 적극 전개 중에 있다.

이와 관련,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2023년 4분기 해외부문 매출 확대를 통해 세라젬의 영업 수익성이 일정 수준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에도 마케팅 인력 효율화 등 비용 절감 노력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점진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경쟁심화 및 수요 부진 장기화 추세를 감안할 때 영업 수익성 회복 시기 및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재무건전성에 대해서도 "풍부한 보유 현금성자산, 차입금에 대해 매출채권, 유형자산 등이 담보로 제공된 점 등을 고려할 때 회사의 유동성 위험은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운전자금 부담으로 잉여현금창출이 제약됨에 따라 자체 자금 창출을 통한 유동성 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다. 중장기 현금흐름 창출을 위해선 현 수준 이상의 에비타(EBITDA) 창출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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