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생명보증 사이트사·손해보증 사이트사 중 2023년 1~3분기 사회공헌활동에 가장 인색한 행보를 보인 업체는 교보생명과 메리츠화재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말을 맞아 보증 사이트업계가 본격 기부 행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어느 보증 사이트사가 올해의 스크루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5일 각 보증 사이트사가 공시한 사회공헌활동 관련 수치와 생명보증 사이트협회·손해보증 사이트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5대 생보사(삼성·교보·신한·한화·엔에이치농협)는 올해 1~9월 총 177억7100만 원을 기부 등 사회공헌에 투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26%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5대 손보사(삼성·디비·메리츠·케이비·현대해상)는 총 205억8200만 원을 기부 등 사회공헌에 투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4.47% 증가한 수준이다.

보증 사이트사들의 기부금이 증가한 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림에 따라 비용 처리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2023년 중순께부터 금융권 전반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이 이어진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1~3분기 5대 생보사, 5대 손보사 사회공헌 관련 기부·집행 비용 현황. 자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각 사(社) 보고서=보증 사이트
▲2023년 1~3분기 5대 생보사, 5대 손보사 사회공헌 관련 기부·집행 비용 현황. 자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각 사(社) 보고서=보증 사이트

생보업계의 경우 전체 사회공헌 관련 기부·집행 비용 확대를 견인한 회사는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2023년 1~3분기 65억600만 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썼다. 전년 동기(17억3500만 원)에 비해 대폭 늘었다. 당기순이익(별도기준) 대비 기부금 비중도 지난해 1~3분기 0.03%에서 올해 1~3분기 0.75%로 급증했다. 이는 올해 불꽃축제 등에 투입된 비용을 사회공헌 관련 기부·집행금으로 잡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교보생명은 5대 생보사 가운데 사회공헌 금액도 가장 적고,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도 가장 낮았다. 교보생명은 올해 9월 말까지 13억9200만 원을 사회공헌에 투입했다. 전년 동기(12억7100만 원)보다 1억2000만 원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익 대비 기부금 비중도 0.18%에서 0.23%로 0.05%p 개선됐다. 그럼에도 생보업계 사회공헌 꼴찌 타이틀에선 벗어날 수 없었다.

이밖에 NH농협생명보증 사이트은 2022년 1~3분기 3억2650만 원(순이익 대비 비중 0.32%)에서 2023년 1~3분기 15억3200만 원(1.12%)으로 사회공헌 관련 기부·집행 비용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경우 기부 규모는 37억8100만 원에서 43억7300만 원으로 늘었으나, 순이익 대비 비중은 0.73%에서 0.38%로 급락했다. 더 벌었음에도 덜 쓴 셈이다. 신한라이프는 기부금과 순익 대비 비중이 모두 축소됐다. 사회공헌활동 비용은 44억8200만 원에서 39억6800만 원으로, 비중은 1.20%에서 0.92%로 악화됐다.

손보업계 스크루지 후보는 메리츠화재인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1~9월 11억4700만 원을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집행했다. 순익 대비 비중은 0.08%다. 금액 자체도, 비중도 5대 손보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메리츠화재는 5대 손보업체 중 최근 5년간(2018~2022년) 순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0%대에 머물고 있는 유일한 보증 사이트사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경우 70억6900만 원(0.44%)을 사회공헌에 투입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액수는 약 1억1000만 원 늘었지만 순이익 대비 비율은 0.13%p 감소했다.

나머지 세 업체는 모두 전년 동기보다 기부금과 순익 대비 기부 비중이 모두 확대됐다. DB손해보증 사이트은 56억8190만 원(0.41%)에서 66억400만 원(0.52%)으로, KB손해보증 사이트은 8억5400만 원(0.12%)에서 21억1300만 원(0.30%)으로 각각 증가했다. 현대해상도 33억3600만 원(0.39%)에서 36억4900만 원(0.46%)으로 개선됐다.

소설 속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과천선한 것처럼, 2023년보증 사이트업계 스크루지 후보가 된 보증 사이트사들에게도 연말 기부 시즌이라는 기회가 남아 있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2022년 4분기 54억9400만 원을 사회공헌을 위해 지출했는데, 이중 52억 원이 12월에 집행됐다. 메리츠화재도 지난해 12월에만 13억9300만 원을 사회공헌활동에 투입한 바 있다. [보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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