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부실시공 사태를 야기해 입주민들을 울린 대방건설이 부산 에코델타시티 분양 현장에선 자신들이 눈물을 흘리게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오는 30일 대방건설은 '부산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그랑루체'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14층, 27개동, 총 1470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시행사는 같은 대방건설그룹 계열이자 대방건설의 완전자회사(지분 100%)인 대방하우징이다. 사실상 대방건설그룹의 자체사업장인 셈이다. 자체 분양현장은 시행과 시공을 겸해 높은 수익을 꾀할 수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선 해당 사업장의 흥행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관측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에코델타시티 일대 분양시장이 침체된 상황인 데다, 앞서 분양된 아파트들에 비해 분양가도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중흥토건이 공급한 '중흥S-클래스 에코델타시티'(1067가구)는 평균 6.38 대 1의 저조한 청약 경쟁률를 기록한 끝에 미계약 물량 271세대가 나와 무순위 정약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층 기준 4억9300만~5억200만 원, 3.3㎡당(평당) 분양가는 세대 수가 가장 많은 84㎡A타입 기준층 기준 1516만 원으로 잡혔다.

부산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그랑루체는 앞선 단지보다 400가구 가량 규모가 커 상대적으로 더 완판이 불투명하고, 고분양가로 인해 예비 청약자들의 고민이 비교적 더 깊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해당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층(6층 이상) 기준으로 5억4300만~5억9300만 원, 앞 단지 대비 최소 5000만 원에서 최대 9000만 원 이상 비싸다. 3.3㎡당 분양가는 세대 수가 가장 많은 84㎡A타입 기준층 기준 1631만~1688만 원 수준이다. 중흥보다 평당 최대 170만 원 이상 높다.

이 가운데 인천에서 불거진 미시공·하자 논란도 부산 수요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송도국제도시 디에트르 시그니처뷰'에선 대규모 부실시공 사태가 벌어졌다. 타일 미시공, 타공 불량, 단차 불량, 유격 발생, 누수 발생, 콘센트 미설치 등 크고 작은 미시공·하자로 불편을 겪는 세대부터 벽이 기울어진 채로 시공·마감돼 재시공이 불가능할 정도의 부실시공이 발견된 세대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주 예정일이 기존 지난 7월에서 9월 말로 미뤄질 정도로 심각한 정도다.

이 현장도 부산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그랑루체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대방건설그룹의 자체사업장이다. 송도국제도시 디에트르 시그니처뷰의 시행사는 대방건설의 완전자회사(지분 100%)인 디엠개발이며, 시공사는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국내 여러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미시공·하자 사태가 발생했지만, 자체사업장에서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는 일은 드문 편이다. 미시공·하자 사태 대부분이 공사비 증액 문제 등 발주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생기는 데다, 높은 분양수익과 시장 신뢰 제고를 꾀할 수 있는 현장인 만큼, 건설사들이 다른 현장보다 각별히 신경을 써서다. 대방건설의 인천 부실시공 후폭풍이 부산에까지 전이될 가능성이 대두되는 이유다.

한편, 송도국제도시 디에트르 시그니처에 대해 뷰대방건설 측은 "하자로 인해 발생한 불편에 대해 입주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하자 보수가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복수의 언론을 통해 밝혔다. 부산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그랑루체 청약 일정은 오는 12월 6일 1순위, 7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되며, 당첨자 발표는 13일이다. [토토 배팅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