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6%대 인상률 요구 vs. 사측 2%대 인상률 고수…임단협 장기화
63빌딩 한화온라인 도박 본사 앞·로비서 현수막 집회 진행 "중소형사보다 못해"
삼성·신한·교보·농협 평균 연봉 1억 원 돌파, 한화는 9000만 원대 머물러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화온라인 도박보험지부(한화온라인 도박 노조)가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온라인 도박 본사에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임단협(임금·단체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투쟁에 나선 명분은 동종업계에 비해 임금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임단협을 진행하는 9개 온라인 도박보험사(삼성·한화·교보·흥국·AIA·메트라이프·ABL·동양·처브라이프) 중 올해 노사간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업체는 한화온라인 도박이 유일하다. 한화온라인 도박 노사는 지난여름부터 최근까지 10여 차례 임금협상을 실시했으나 노사간 입장 차이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한화온라인 도박 노조는 6%대 임금인상률이 담긴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당초 8%대 임금 인상을 주장했다가 사측에서 경영환경이 비우호적이라며 완강히 거부하자 한발 양보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양측의 입장은 더 이상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한화온라인 도박 노조는 지난 10월 말께부터 63빌딩 한화온라인 도박 본사 정문 앞과 로비에 사측을 규탄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현수막엔 '실적은 업계 최고, 이익도 역대 최고, 임금인상률만 업계 최저', '동종업계 수준만큼은 임금을 인상하라는 정당한 요구', '정말 창피하다. 중소형사보다 못한 한화온라인 도박 임금 수준', '똑바로 일 시키고 제대로 보상하라' 등 문구가 적혔다. 이 같은 집회는 오는 2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한화온라인 도박 노조가 요구하는 6%대 임금 인상폭은 최근 임단협을 마친 다른 보험사들과 비교했을 때 다소 높은 편이다. 한화온라인 도박과 함께 국내 빅5 생보사(삼성·한화·신한라이프·NH농협·교보)로 분류되는 삼성온라인 도박 노사는 지난 6월 4.2% 인상률에, 교보온라인 도박 노사는 지난 9월 4.4% 인상률에 각각 합의를 본 바 있다. 또한 흥국온라인 도박, AIA온라인 도박, 동양온라인 도박 등은 5%대에 타결했다.
이 가운데 한화온라인 도박 노조가 6%대를 강력히 주장하는 이유는 동종업계 내 비슷한 규모의 생보사들에 비해 현 임금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회사 사업보고서 등을 살펴보면 한화온라인 도박 소속 직원(비정규직 포함) 1인 평균 급여액(연봉)은 2021년 9100만 원, 2022년 93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온라인 도박의 그것은 2021년 1억1500만 원·2022년 1억2000만 원, 신한라이프는 9600만 원·1억2400만 원, 교보온라인 도박은 9900만 원·1억500만 원 등을 기록했다. 3개 업체 모두 한화온라인 도박보다 많고, 지난해를 기점으로 1인 평균 급여가 1억 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금감원 통계(올해 3월 기준)상 각 생보사들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1인당 평균 연봉(예상치)은 삼성온라인 도박 1억1975만 원, 신한라이프 1억2393만 원, 교보온라인 도박 1억1만 원, NH농협온라인 도박보험 1억974만 원 등으로 집계됐는데, 한화온라인 도박의 경우엔 9292만 원에 그쳤다.
이와 관련, 한화온라인 도박 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측이 최근 업계 평균 임금 인상률보다도 낮은 수준의 인상률을 제시하고 있는 데다, 최근 들어선 임금협상 자리에서 임금 얘기는 안 하고 불공평·불평등한 연봉제 확대 도입만 주장하고 있다. 이게 최고 성과를 낸 직원들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인가"라며 "5대 보험사 수준 임금을 맞춰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측이 임단협에 보다 성실하게 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 사측은 2%대 임금인상률+전(全)직원 연봉제 도입안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중·고등학생 자녀 학자금 폐지 등 임직원 복리후생을 축소시키는 내용도 사측 요구안에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한화생명 노조는 지난달 27일 사측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의 교섭장 참석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상황이다. [온라인 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