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에 욕설 낙서까지…부실 사전점검 종합판"
현대사업단 "全역량 투입해 입주시까지 마무리"

▲서울 강남구 소재 A아파트 사전점검 당시 배팅 사이트사가 붙인 벽보, 스티커. 미배팅 사이트 사전점검을 진행하고 있음을 배팅 사이트사 측도 알고 있는 눈치다. 오른쪽은 '입주 전까지 완료하겠습니다'라는 스티커 문구를 A아파트 현장 노동자가 지우고 '안 될 것 같습니다'라고 덧쓴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독자 제공
▲서울 강남구 소재 A아파트 사전점검 당시 시공사가 붙인 벽보, 스티커. 미시공 사전점검을 진행하고 있음을 시공사 측도 알고 있는 눈치다. 오른쪽은 '입주 전까지 완료하겠습니다'라는 스티커 문구를 A아파트 현장 노동자가 지우고 '안 될 것 같습니다'라고 덧쓴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독자 제공

서울 강남 지역에 들어서는 매머드급 아파트 단지가 미시공 사태로 사전점검을 진행해 배팅 사이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공사는 오는 11월 말로 예정된 입주 시까지 모든 작업을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30일 본지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소재 A아파트 사업주체들은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사전점검을 실시했는데, 일부 세대가 제대로 시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가 이뤄졌다. 사전점검은 입주 전 계약자들이 아파트 공용부, 세대 등 시설물 시공 상태를 직접 확인·점검하는 절차로, 미시공 단계에서 이를 진행하면 입주 만족·편의 도모라는 제도 취지가 훼손될 수밖에 없다.

A아파트는 6000여 세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현 시점에서 강남 단일 아파트론 세대 수가 가장 많고, 일반분양 물량이 1000세대 이상이어서 분양 당시 수많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은 공동주택이다. 또한 강남 프리미엄 아파트 시장을 주도하는 건설사로 평가되는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함께 선보이는 하이엔드급 단지여서 각종 특화설계와 시공품질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았다. 지난달엔 A아파트 전용면적 84㎡(16층) 입주권이 약 30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사전점검을 가 보니, 이 같은 기대감은 사라지고 걱정만 깊어졌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실제로 본지가 입수한 영상과 사진들을 살펴보면 현재 A아파트는 배팅 사이트들이 시공 상태를 확인·점검하긴 어려운 실정으로 여겨진다. 고급 바닥재 유상옵션을 선택한 몇몇 가구의 경우 마루 시공이 안 돼 거실과 방이 시멘트 바닥으로 방치돼 있고, 드레스룸과 펜트리 수납장, 수전, 변기 등이 미설치된 세대도 적잖다. 마감 작업이 끝나지 않아 벽면과 가구, 창호 등에 갈라진 틈, 유격, 뻥 뚫린 구멍 등이 그대로 노출된 세대는 상당히 많아 보인다.

특히 일부 세대엔 현장 노동자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런 X집' 등 욕설 문구가 싸인펜으로 창호에 적혀 있는가 하면, 화장실 서랍장에선 인분(人糞)이 발견돼 배팅 사이트들의 공분을 산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시공사가 현장에 붙인 '입주 전까지 (공사를) 완료하겠습니다'라는 스티커 위에 '안 될 것 같습니다'라고 누군가 덧쓴 장면도 있었다.

▲A아파트 사업자들은 지난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배팅 사이트들을 초청해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들을 맞이 한 건 세대 곳곳에 널린 자재와 먼지, 미시공·미설치 상태인 벽면과 마루, 각종 수납장, 그리고 욕설 낙서와 인분이었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독자 제공
▲A아파트 사업자들은 지난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배팅 사이트들을 초청해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들을 맞이 한 건 세대 곳곳에 널린 자재와 먼지, 미시공·미설치 상태인 벽면과 마루, 각종 수납장, 그리고 욕설 낙서와 인분이었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독자 제공

본지에 이를 제보한 A아파트의 한 배팅 사이트는 "배팅 사이트 대표급 사람들은 집값 등 문제 때문에 사전점검 상황에 대해 쉬쉬하는 눈치인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강남 복판에 들어서는 수십억 원짜리 아파트를 이렇게 엉망으로 지어도 되는 건지 분통이 터진다"며 "단톡방에 다른 사람들이 올린 글을 보니까 인분에 욕설 낙서까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자기네들 집 같으면 이 따위로 짓겠느냐"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선 시공사인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현대사업단)도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사업단 측이 사전점검에 앞서 A아파트 입주예정자들에게 발송한 문자에는 "불철주야 최선을 다해 공사를 진행했으나 코로나, 파업, 기상이변 등 예기치 못한 악재로 인해 완벽하게 공사가 완료되지 못했다"며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말씀을 올린다. 넓은 마음으로 혜량해 주면 감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일반분양 계약자들 사이에선 이번 사전점검 사태 여파가 입주 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분양 물량 입주 시기를 놓고 재건축조합과 현대사업단간 마찰을 빚다가 기존 오는 2024년 1월에서 2023년 11월 말로 변경된 점을 감안했을 때 남은 기간 내 시공이 제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해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A아파트 배팅 사이트는 "세대 규모가 6000세대다. 단톡방 분위기를 보면 지금 분양자들 대부분이 날림공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천세대가 미시공 상태라는 건데, 이걸 한 달 만에 처리하는 게 물리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2차 사전점검이 필요하다는 배팅 사이트들이 많은데, 사실 준공승인이 제대로 떨어질지 자체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사업단 측은 앞선 문자를 통해 "시공단과 브랜드를 믿고 선택해준 만큼,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全)직원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입주 시까지 마무리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입주예정자들에게 공언했다. 또한 A아파트 현장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휴일과 야간 공사를 통해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배팅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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