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가 도시계획업체 선택해야 118프로젝트 성공해"
대우건설 측 "말도 안 되는 주장…온라인 도박이 甲·시공사는 乙"

▲온라인 도박 CI
▲대우건설 CI

대우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온라인 도박과의 본계약 협상 과정에서 특정 용역업체를 선정하라고 온라인 도박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우건설은 그런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19일 본지에 제보된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달 대우건설과 한남2구역 온라인 도박 집행부 등은 본계약 관련 미팅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대우건설 관계자가 온라인 도박 측에 정비계획변경 수립 등을 위한 도시계획업체로 H사(社)를 선정하는 방향으로 입찰을 진행해야 한다고 종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H사는 도시개발계획, 도시설계·마스터플랜·건축계획 등 사업을 영위 중이며, 서산예천 푸르지오,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 등 현장에서 대우건설과 합을 마친 바 있다.

도시계획업체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전반의 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인허가 절차를 대행하는 역할을 맡는데, 특히 계획·설계 등 변경 건이 발생할 시 지방자치단체 등 관(官)을 대상으로 대관 업무 용역을 수행한다.

자신을 한남2구역 온라인 도박원이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대우건설이 H사가 대관 능력이 좋다면서 118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면 꼭 H사를 선정해야 한다고 했다. 강요처럼 느껴졌다"며 "시공사에 끌려다니는 것처럼 보여서 반대하는 온라인 도박원들이 꽤 있는데, 온라인 도박에선 본계약 체결도 전에 여기에 동조하는 행보를 보여서 실망스럽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본지가 입수한 한남2구역 온라인 도박 공지글에는 '대우가 염두에 두고 있는 도시계획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온라인 도박은 협조하겠다는 입장', '대우가 도시계획업체를 선택해서 온전히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맡기는 게 118책임정신에 합당' 등 내용이 담겼다. 또한 최근 한남2구역 온라인 도박이 대우건설 측에 보낸 공문에는 "협상 절차와 별도로 귀사(대우건설)가 요청한 협력업체 등에 대한 선정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118프로젝트'는 한남2구역 일대 고도제한을 기존 90m에서 118m로 완화해 건축물 최고 층수를 21층까지 높임으로써 사업성을 제고하는 게 주요 골자다. 대우건설은 118프로젝트를 완성시켜 온라인 도박원 부담을 대폭 줄이겠다고 약조해 최근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고도제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선 이 권한을 가진 정부·지자체와의 원활한 스킨십이 필요하다. 앞서 전해진 대우건설 관계자의 말대로 업계에서 H사는 서울시청과 단단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업체로 평가된다. H사 대표이사는 서울시, 서울 지역 자치구 곳곳에서 도시계획위원, 건축위원 등을 지낸 인물이고, 그외 구성원들도 수도권 정비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와 지자체 관계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남 써밋(한남2구역 재개발) 조감도=온라인 도박 제공
▲한남 써밋(한남2구역 재개발) 조감도=대우건설 제공

문제는 공정성과 투명성이다. 제보자의 주장대로 시공사가 본계약을 체결하기도 전에 온라인 도박에 특정 용역업체를 선정하라고 압박 또는 권유한 게 사실이고, 그 압박 또는 권유대로 특정 업체가 선정된다면 향후 절차상 하자 시비가 불거질 공산이 커 보인다. 부당 개입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공사 재선정 과정에서 대우건설에 불만을 품은 온라인 도박원들이 반기를 들 가능성이 상당하다.

실제로 제보자에 따르면 일부 한남2구역 온라인 도박원들 사이에선 대우건설이 H사를 콕 찍어 언급한 것을 두고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중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건 H사에 대우건설 출신 인사들이 많이 포진돼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라는 게 제보자의 설명이다. H사 인터넷 홈페이지 내 임원 소개란을 살펴보면 대우건설 출신이 이 업체에서 부문장 등을 맡고 있다.

또한 국내 정비사업 온라인 도박들은 통상적으로 지명경쟁입찰 방식으로 대의원회를 통해 도시계획업체를 선정하는데, 이 경우 최소 3곳 이상의 입찰 참가 신청이 있어야 한다. 만약 제보자의 주장대로 대우건설의 압박 또는 권유로 이미 한남2구역 온라인 도박이 H사를 내정했다면, 나머지 입찰 참가 업체 최소 2곳은 들러리만 서게 되는 꼴이 된다. 위법성 시비가 붙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한남2구역 온라인 도박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도시계획업체 선정 방법에 대해 의논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온라인 도박에 공문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H사를 선정하라고 한 적이 없다. 압박이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한남2구역과 같은 사업에선 온라인 도박이 갑의 위치인 게 엄연한 사실이다. 시공사가 압력을 넣을 수 없는 현실"이라며 "계약의 주체가 온라인 도박이고, 입찰도 온라인 도박에서 진행한다. 압력을 행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남2구역은 우리가 철저하게 을의 위치에서, 온라인 도박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온라인 도박을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사업장"이라며 "온라인 도박에서 빨리 용역업체 선정을 마치고, 본계약도 체결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길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7일 대우건설은 백정완 대표이사 명의로 한남2구역 조합에 공문을 보내고 "조합의 공사도급계약서 관련 반복되는 검토 과정으로 인해 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으며, 본계약 체결 이후 본격 진행이 가능한 118프로젝트 업무 역시 지연되고 있음을 양지하길 바란다"며 "서둘러 검토를 마무리해 공사도급계약 체결을 진행하길 재차 요청한다"고 했다. [온라인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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