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업계 빅2 기업인 온라인 도박와 CU는 서로 1위라며 옥신각신하고 있는데요.

1위 자리는 오너 아들들 간의 자존심이 걸린 이슈로 비화되면서 각 사가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온라인 도박는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데요. 허 부회장은 GS그룹 창업주 故 허만정 회장 넷째 아들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아들입니다. GS家 3세입니다.

CU는 홍정국 BGF 사장이 맡고 있는데요. 홍 사장은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장남입니다. BGF家 2세입니다.

이들은 각각 지난 2019년 진행된 인사에서 GS리테일 부회장과 BGF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오너 아들들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 관심거리로 떠올랐습니다.

첫 대결에서는 허연수 부회장이 홍정국 사장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습니다.

이들의 첫 실적인 2020년 1분기 매출면에서 온라인 도박는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1조6028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영업이익 역시 51.3%나 급증한 406억원을 올렸습니다.

반면 CU는 매출 1조3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9.7% 급감한 185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친 것입니다. 점포수에서도 온라인 도박에 뒤쳐지면서 철저한 패배의 쓴맛을 봤습니다.

온라인 도박 허연수 부회장과 CU 홍정국 사장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은 여전히 진행 중인데요.

이들은 각자 기준을 정해 놓고 서로 1위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온라인 도박는 매출에서, CU는 점포수에서 1위라는 것입니다. 기업순위는 매출을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사실상 1위는 온라인 도박가 맞습니다. 온라인 도박가 점포당 매출이 많은 것으로, 온라인 도박 가맹점주들의 이익도 CU 가맹점주들보다 많다는 의미죠.

지난해 매출을 보면 온라인 도박는 7조78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보다 7.9% 성장한 수치입니다. CU는 전년보다 12.1% 성장한 7조5777억원입니다.

올해 1분기만 따져도 온라인 도박는 1조8667억원, CU는 1조8384억원으로 역시 온라인 도박가 앞섭니다.

하지만 점포수에서는 CU가 온라인 도박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CU 점포수는 1만6787개로 온라인 도박의 1만6448개보다 339개가 많습니다.

온라인 도박가 점포수에서 CU를 제친 때도 있었습니다. 점포수에서 만년 2위에 머물던 온라인 도박가 허연수 부회장이 등장하기 직전인 2019년 11월 말 1만3899개를 기록해 1만3820개인 CU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하면서 허연수 부회장이 홍정국 사장에 기선 제압에서 승리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CU가 점포수를 꾸준히 늘리면서 결국은 온라인 도박가 재역전 당했습니다. CU는 올해 3월 업계 처음으로 1만7000개 점포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점포수는 CU가 많지만 점포당 매출액에서는 온라인 도박가 앞섭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가맹점 평당 평균 매출액은 온라인 도박 2809만원, CU 2654만원으로 온라인 도박가 높습니다.

점포당 연간 매출액으로 보더라도 온라인 도박는 평균 6억2053만원 벌은데 반해 CU는 5억94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습니다. 일평균 매출액은 온라인 도박 170만원, CU 162만원으로 역시 온라인 도박가 높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점포당 일 매출은 온라인 도박가 173만7000원으로 CU보다 10만원 정도 많습니다.

매출면에서 온라인 도박 가맹점주들이 CU 가맹점주들보다 많이 벌은 것입니다. 결국은 가맹점 매출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본사의 수익도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옴으로써 윈-윈하는 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적은 점포수로 실속을 챙긴 온라인 도박의 진정한 승리입니다. CU는 점포수라는 무기로 물량공세를 펼치고도 만년 2위에 머무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CU가 다소 많은 점포수를 배경으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어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맹점주들의 이익은 물론 GS25 허연수 부회장과 CU 홍정국 사장의 자존심도 걸려 있는 편의점 빅2의 경쟁에서 올해는 누가 웃을지 주목됩니다. [온라인 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