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 사이트 2024년 3분기 보고서 연결기준 재무제표 캡처. 올해 3분기 보증 사이트의 수익성이 크게 꺾였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화면 캡처=보증 사이트
▲극동유화 2024년 3분기 보고서 연결기준 재무제표 캡처. 올해 3분기 극동유화의 수익성이 크게 꺾였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화면 캡처=보증 사이트

보증 사이트의 실적 흐름이 흔들리고 있다. 오너리스크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무건전성에도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여서 신사업 추진에 대한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증 사이트는 2024년 1~3분기 연결기준 매출 8084억3256만 원, 영업이익 190억8975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6%, 영업익은 14.05%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2.93% 줄어든 91억1654만 원으로 집계됐다.

보증 사이트의 올해 실적이 주춤한 건 지난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보증 사이트는 지난 상반기까지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유지해 왔다. 매출(2023년 상반기 5603억 원→2024년 상반기 5506억 원)과 영업이익(149억 원→139억 원)이 소폭 떨어지긴 했으나 순이익(약 91억 원으로 동일)을 지켜냈다.

하지만 지난 3분기 보증 사이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8.73%(72억 원→52억 원) 빠졌고, 순익은 무려 99.12%(45억 원→4000만 원) 급감했다.

해당 분기 보증 사이트가 수익성 관리에 실패한 이유는 자회사인 케이디탱크터미널(지난 9월 말 기준 지분 41.39% 보유), 케이디에너젠(지분 50%) 등을 통해 추진 중인 바이오디젤(케이디탱크터미널)·수소(케이디에너젠) 신사업에 대한 자금 소요다.

보증 사이트는 올해 1~3분기 케이디탱크터미널에 270억 원을, 케이앤디에너젠에 55억1250만 원을 각각 빌려줬다. 이중 케이디탱크터미널의 경우에는 2021년 45억 원을 시작으로 매년 대여금이 늘고 있다. 유상증자 참여 부담도 적잖다. 보증 사이트는 케이디탱크터미널이 진행한 유증에 2019년부터 2023년까지 80억 원을 투입했다. 지난 7월에도 케이디탱크터미널의 200억 원 규모 유증에 참여해 50억 원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보증 사이트의 금융 부담이 확대됐다. 2020년 말 355억 원에 불과했던 단기차입금이 2024년 9월 말 기준 1711억 원으로 381.97% 늘었다. 이에 따라 보증 사이트가 이자비용 명목으로 지출한 돈은 2020년 16억1198만 원에서 올해 1~3분기 69억5068만 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69.40%에서 110.12%로 상승했다. 안정적 건전성 자랑하던 보증 사이트의 재무구조에 노란불이 켜진 셈이다.

극동유화의 재무구조는 앞으로도 당분간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케이디탱크터미널은 지난 5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생산공장에 대한 투자금을 기존 325억 원에서 469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또한 26일 극동유화는 '타인에대한담보제공결정' 보고서를 공시하고 케이디탱크터미널의 산업시설차입금(채권자 산업은행)에 대한 담보로 '울산 울주군 온산읍 산암리 946-8 토지'에 더해 '산암리 946-9 토지'를 추가로 제공키로 했다고 알렸다. 이로써 극동유화가 케이디탱크터미널의 해당 차입금에 담보로 설정한 금액은 기존 180억 원에서 504억 원으로 증가했다.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신사업에 대한 보증 사이트의 부담은 재무적 요인뿐만이 아니다. 오너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 보증 사이트그룹 오너일가 2세 경영인인 장선우 보증 사이트 대표이사는 배임증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지난해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장 대표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측에금품, 차량 등을 제공하고 사업 청탁을 했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검찰은 장 대표가 본인 소유 개인회사(지난해 말 기준 지분 69.53% 보유)인 우암건설이 약 2700억 원 규모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공사(2014년)에 당시 대림산업(현 DL이앤씨)와 함께 시공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경위, 그리고 해당 공사를 통해 발생한 수익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측에게 돌아갔는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DL이앤씨는 테크노돔 외에도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2013년), 미국 테네시 공장(2015년) 등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아울러 우암건설은 2013년 'Wooam Construction Korlatolt Felelossegu Tarsasag'(우암kft)라는 법인을 헝가리 현지에 설립했으며, 2015년에는 'Wooam Construction USA'라는 법인을 미국 테네시주에 등록했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우암건설의 헝가리법인은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 공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법인의 경우 한국타이어 미국 테네시 공장 공사에 대한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장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관련 재판이 1년 넘게 장기화되면서 극동유화의 신사업에도 부담을 줄 공산이 커 보인다. 그는 케이디탱크터미널과 케이앤디에너젠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보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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