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300억 원→1조5600억 원, 설계사 수 1만6000명→2만6000명
직원 수는 설립後 줄곧 1300명대…지난해 희망퇴직으로 1200명대로↓

한화생명의 자회사형GA(보험대리점)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직원들이 최근 일손 부족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눈치다. 외형이 커지면서 업무량은 늘었는데,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단행한 이후 인력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3일 한화생명 IR자료를 살펴보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금서)는 2024년 1분기 매출 4700억 원, 당기순이익 1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99% 늘었고, 순익은 30억 원 가량 줄긴 했으나 최근 생보업계 불황 속에도 지난해 달성한 흑자전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금서는 2021년 4월 한화생명의 보험모집 및 지원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이후 매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2023년 1월 GA인 피플라이브 지분 98.8%를 인수하면서 조직이 급격히 커졌다. 2021년 3280억 원에 그쳤던 매출은 2023년 1조5600억 원으로 확대됐고, 설계사 수는 2021년 1만6465명에서 2024년 3월 말 기준(피플라이프 설계사 포함) 2만6188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고성장 가운데에도 회사 경영활동 전반을 관리하고, 설계사 등 영업조직을 지원하는 직원들의 숫자는 거의 늘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에는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국민연금공단 통계 기준 한금서의 직원 수는 2021년 1322명, 2022년 1352명, 2023년 1365명으로 매년 조금씩 늘다가 올해 1분기 말 1263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 회사 출범 3년 만에 첫 희망퇴직(특별전직지원)을 시행한 영향이다. 당시 한금서는 모회사인 한화생명과 함께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이 과정에서 한금서 직원 11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후 충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금서 직원 수는 2024년 4월 1290명, 5월 1312명으로, 아직 희망퇴직 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형은 커졌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인적 자원은 확충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한금서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선 업무 강도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실정으로 전해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금서의 한 직원은 "회사에서 상장 작업에 집중하면서 몸집 키우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 비용을 줄이고, 설계사 수를 늘리는 데에 몰두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뛰는 직원들은 일손이 부족해서 죽을 맛"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한화생명보험지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노조는 최근 사측과 진행한 임단협(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사무직 부족 현상과 관련해 사측에 '촉탁직→정규직 전환', '공개채용 실시' 등을 공식 요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금서의 사무직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금서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각각 2024년도 상반기,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선발 분야는 모두 '영업·마케팅' 부문 하나뿐이었다. 모회사인 한화생명이 영업마케팅 부문 외에 상품개발, 보험계리, 투자, IT개발, 데이터분석, 보험지원, 경영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을 실시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더욱이 한금서가 최근 M&A, IPO(기업공개) 관련 경력 채용을 실시했음을 감안하면, 상장 전까지는 인력 충원보다는 외형 확대에 더 무게를 두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도박 사이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