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온라인 도박가 2024년도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KB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황영기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 비상임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려는 것과 관련해 '이해충돌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산운용사 이사로 활동 중인 인물이 온라인 도박사 사외이사 역할을 수행하는 게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오는 26일 DB온라인 도박는 서울 영등포구 소재 DB온라인 도박빌딩에서 정기주총을 열고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황영기 선임의 건' 등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황 후보는 삼성증권 대표이사,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KB금융지주 회장, 온라인 도박협회 회장 등을 지낸 금융 전문가로, 현재는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 비상임이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한국자선단체협의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금융사 사외이사로서의 역량을 갖췄음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다.

DB온라인 도박 측은 "(황 후보는) 금융 및 재무에 대한 전문성, 오랜 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 및 이사회 내 위원회에 참여해 사외이사 역할과 함께 원활한 대관 업무를 수행하며 DB온라인 도박의 투자자 보호 및 건전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후보는 "회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겠으며, 온라인 도박협회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자 보호 및 건전성 제고 등 회사의 중요 경영 사항에 대해 객관적 시각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내세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황 후보가 DB온라인 도박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이해충돌 우려와 독립성 부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황 후보가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의 비상임이사로 일하고 있는 데다, DB온라인 도박의 최대주주인 DB손해보험과 거래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의결권 자문사인 CGCG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자산운용사는 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운용사 이사와 증권회사의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건 이해충돌의 우려가 있다"며 "또한 DB온라인 도박의 특수관계자인 DB손해보험은 황 후보가 회장을 맡고 있는 초록어린이우산재단과 협력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따라서 황 부보의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 의결권 자문사는 DB금융투자가 정기주총에 상정한 '제3자배정 및 일반공모방식의 신주발행 한도 증액의 건', '이사의 수에 관한 규정 개정'의 건에 대해서도 각각 반대를 권고했다. 신주 발행한도가 과도하게 늘어날 시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가 희석될 위험이 커지고, 이사의 수가 줄어들 경우 소액주주들의 추가적인 이사 선임이 어려워져 주주 권한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온라인 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