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더불어 살고 고객 사랑하는 기업 만들자” 하곤
취임하자마자 ‘희망퇴직’·고객 도박 게임혜택 축소 나서
수익성 악화 소비자에게 돌리며 ‘불편한 관계’ 연출
올 1분기 순이익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 감소
스타트업 ‘팍스모네’ 기술 탈취 논란에 맞소송도
취임 일성인 ‘고객 중심’ 초심과 멀어지는 모양새

문동권 신한도박 게임 사장의 취임 6개월은 여느 CEO 보다 바쁜 행보를 보이며 다이내믹했다.
취임 후 2개월 동안 신한도박 게임의 66개 모든 지점과 센터를 방문해 현안을 점검하며찾아가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전 직원과의 소통도 활발히 진행하며 소통에 힘을 기울였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집중했다. 소비로 탄소배출 계수를 줄이고자 ‘신한 그린인덱스’를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2022 ESG 성과보고서’를 통해 능동적인 ESG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사장은 보고서에서 “신한도박 게임의 ESG경영은 단순한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 경영의 핵심 방향이자, 신한의 기업문화로 정착되고 있다”면서 “기업의 투명성과 신뢰성 증진을 위한 공시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ESG 경영을 위해 디지털금융 취약계층인 고령층 금융교육도 중점 추진키로 했다.
신한도박 게임 측도 “신한금융그룹이 지향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선한 영향력 1위’ 기치 아래 상생경영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동권 사장의 이같이 겉으로 드러난 성과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하면서 문 사장의 공이 빛 바래는 모습이다.
취임하자마자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돌리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는가 하면 수익성 악화를 핑계로 도박 게임 혜택을 축소하려다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을 받으며 고객들과의 불편한 관계도 연출한 것이다.
신한도박 게임는 올해 1월 11일 근속연수 만 15년 이상의 1965~1969년생 부장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았다.
신한도박 게임 측은 “회사와 직원의 상생 관점에서 이번 희망퇴직 신청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희망퇴직자로 선정된 사람들은 신청 10일 후인 20일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2030세대 사이에서 ‘짠테크’로 활용되던 ‘더모아도박 게임’의 분할 결제 혜택을 일방 제한하겠다고 통보했다가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결국 백기를 드는 일도 발생했다.
더모아도박 게임는 39만장이나 발급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더모아도박 게임는 5000원 이상 결제하면 100원 단위 이하 잔돈은 포인트로 돌려주며 고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예를 들어 5999원의 결제 대금이 나오면 999원을 환급해 주는 식이다.
그렇지만 신한도박 게임 측에서 일방적으로 결제 혜택을 축소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웠다. 금융감독원에 민원도 제기되면서 결국 신한도박 게임는 손을 들며 고개를 숙였다.
신한도박 게임는 이 외에도 캐시백 5%를 제공하던 ‘딥에코 신한도박 게임’를 3월 말로 단종했고, 4월 중순에는 우수 고객인 ‘탑스클럽’ 고객이 일시불 거래를 분할 납부할 때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던 것을 없앴다. 5월 2일에는 실적 조건 없이 최대 5만원을 캐시백해 주는 ‘카카오뱅크 신한도박 게임’도 단종시켰다.
신한도박 게임의 이같은 고객 혜택 축소는 수익성 악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한도박 게임가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 줄어든 1667억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구조조정과 도박 게임 혜택 축소 등 내용을 종합하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력을 줄이고 소비자 혜택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한도박 게임의 이같은 조치는 문동권 사장이 취임 초기에 밝힌 ESG경영과 소비자 중심의 정책에 어긋나는 행태라는 지적이다.
문동권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고객 중심 디지털 경영’을 강조했다. 문 사장은 취임사에서 “소비자 보호 등 일상 업무의 지침이 된 ESG 실천은 미래 신한도박 게임를 만드는 경영의 큰 축”이라면서 “변화와 위기 속에서 ‘고객 중심’ 혁신을 통해 2023년을 더 큰 성장과 도약의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던 것이다.
하지만 취임 후 이용 고객들과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고객 중심이라는 초심과멀어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팍스모네라는 소규모 핀테크 스타트업의 기술 탈취 논란 대응도 문제로 지적된다.
신한도박 게임는 지난 2007년 팍스모네와 공동 협업키로 해놓고는 2019년 팍스모네 기술과 비슷한 ‘마이송금’서비스를 출시해 특허침해 논란이 일었다.
신한도박 게임는 2020년 팍스모네의 특허등록 무효심판을 청구했으나, 2022년 특허법원은 특허심판원의 특허 등록취소 심결취소를 선고했다. 팍스모네의 등록 특허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도박 게임는 올해 1월 심결취소 선고에 불복해 상고했다.
팍스모네는 신한도박 게임를 상대로 특허침해 중지·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문동권 사장은 “환경·사회·가치(ESG)가 요구하는 새로운 시대 역할에 부응해 더불어 함께 사는 기업시민으로 능동적으로 변화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6개월 간 문동권 사장과 신한도박 게임의 행보는 ESG의 핵심 가지 중 하나인 사회적 책임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고객이 사랑하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대한민국 ‘온리원(Only1)’ 생활·금융 플랫폼 기업을 다 함께 만들어 나가자.”
문동권 사장이 강조한 말이다. 문동권 사장의 취임 후 6개월간 말과 행동은 다른 행보를 보이는듯하다. [도박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