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홈푸드, 홈플러스 이어 오리온도 판매 중단·회수 조치
소비자 "가뜩이나 가격 인상했으면서…마음 놓고 먹을 게 없어"

국내 식품·유통 대기업이 생산·판매하는 제품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연이어 회수·판매중지 명령을 받았다. 믿고 사 먹는 대기업 제품에서 품질 논란이 터진 만큼, 소비자들의 먹거리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4일 식약처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지난 3일 식약처는 충북 청주 소재 오리온제4청주공장에서 제조된 '오리온 카스타드'(식품유형:과자)에서 식중독균이 검출(황색포도상구균 기준 부적합)됐다며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를 내렸다. 회수 대상 식품은 2023년 12월 22일 생산된 '오리온 카스타드 12개입(276g)'으로, 소비기한이 '2024.06.21.'인 제품이다.
식약처 측은 "해당 제품을 보관하고 있는 판매자는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 영업자에게 반품해 주길 바란다. 동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회수 대상 업소로 반납해 달라"고 주문했다. 오리온 측은 "회수 대상 제품 대부분을 회수했으며 4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들어 식품보건당국으로부터 판매 중단·회수 처분을 받은 식품 대기업은 오리온뿐만이 아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4일 충북 진천 소재 씨제이제일제당(주) 진천 BLOSSOM CAMPUS 3동에서 제조된 '햇반 소프트밀 전복버섯죽'(식품유형:즉석조리식품)에 대해 회수·판매중지 명령을 받았다. 햇반 소프트밀 전복버섯죽은 '세균수 기준 부적합' 사유가 적발돼 이 같은 조치가 내렸졌다.회수 대상은 소비기한이 '2024.06.21.'인 '280g'들이 제품이다.
이에 앞서 2023년 11월에는 쿠팡의 PB(자체 브랜드)상품인 '곰곰 눈꽃치즈 불닭'(식품유형: 간편조리세트, 508g, 소비기한 2024.8.30.)에서 식중독균 살모넬라의 기준 부적합이 확인돼 같은 조치가 내려졌으며, 같은 해 8월엔 홈플러스가 직수입해 판매한 '포도씨유'(유형:기타 식물성유지, 500·1000ml, 유통기한 2024.05.01.)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벤조피렌이 검출돼 회수 대상에 오른 바 있다.
이밖에 동원그룹 계열 동원홈푸드에서도 지난해 6월 '닭갈비철판볶음밥' 제품 내 구성품인 '닭갈비볶음소스'(식품유형:소스, 60g, 소비기한 2024.05.31.)도 세균발육 기준 규격 부적합 사유가 적발돼, 닭갈비철판볶음밥(270g, 소비기한 2024.01.13./ 2024.01.15./2024.1.27.) 제품에 대한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가 내려지는 일이 있었다.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주요 수요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맘카페 회원들 사이에선 불신과 원성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고물가 속 제품 가격은 인상하고, 용량은 줄이는 경향을 보인 식품·유통 대기업들이 품질 관리까지 허술하게 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온라인 맘카페를 살펴보면 '아이들이 카스타드 좋아하는데, 마음 놓고 먹을 게 진짜 없다', '문제가 된 제품이랑 날짜가 다르긴 한데 같은 공장이라 찝찝해서 버린다', '오리온에서 이러다니 배신이다', '가뜩이나 가격 올려놓고는 품질은 떨어뜨리나', '레토르트 제품 뭘 믿고 어떻게사나', '쟁여둔 제품이많은데 걱정이다', '햇반 죽 사다가 먹었는데 지금부터라도 조심해야 겠다', '밀키트는 최대한 자제해야 겠다', '자주 시키는 곰곰이라 더 예민하다', '쿠팡 곰곰 시리즈 믿고 사먹는데 걱정된다' 등 반응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봄 '맥심 모카골드'부터 이번 카스타드 사태까지 대형 식품·유통업체에서 계속 품질 관련 이슈가 터지고 있어서 우려스럽다"며 "소비자 불안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유무형의 가격 인하 압박이 정부 차원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구실을 만들면 안 된다"고 토로했다. [뉴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