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제조·IT 전문 중견기업 세방그룹 지주사인 ㈜세방의 내부통제 관련 ESG 경영 지표에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지난해 안전경영, 환경경영, 윤리·준법경영에 많은 비용을 투자했음에도 주요 지표가 동시에 악화된 만큼,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관리 역량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30일 세방이 공개한 '2025 세방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보면 2024년 세방의 산업재해율(산재 적용 대상 노동자 중 재해자 비율)은 1.3%로 전년 대비 0.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재해자 수는 2명 증가한 24명으로 집계됐다. 산재율은 최근 5년(2020~2024년)간 가장 높고, 재해자 수는 2022년(2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환경 관련 내부통제력도 후퇴하는 흐름을 보였다. 세방의 환경법규 위반 건수는 2020년 1건, 2021년 0건, 2022년 0건에서 2023년 3건(벌금 150만 원·과태료 144만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의 경우 위반 건수 자체는 1건으로 감소했으나, 과태료는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480만 원을 부과받았다.
윤리경영 측면에선 내부통제가 미흡한 정황이 보다 극명하게 드러났다. 2020~2023년까지 0건에 머물던 윤리신고(금품·향흥 수수/청탁/직권남용/직장 내 성희롱 등) 접수 건수가 2024년 5건으로 늘고, 조사에 착수한 건수도 2020년 1건, 2021년 2건, 2022·2023년 3건에서 지난해 4건으로 점차 확대된 것이다.
이 같은 지표 악화는 세방의 ESG 경영활동이 실제 통제 기반 위에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우려를 제기할 만한 대목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세방은 최근 5년 동안 가장 많은 안전보건관리비(36억800만 원)를 투입했으며, 가장 많은 인원(809명)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환경보호 설비 투자·지출액도 2023년 2억500만 원에서 2024년 3억3900만 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본사 컴플라이언스팀이 부산지사, 전북지사 등 6개 지사를 직접 방문해 현장 준법 점검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ESG 경영을 위해 많은 인적·물적자원을 소비했음에도 더 많은 직원들이 다치고, 환경법 위반 사례와 윤리경영 관련 제보가 늘어난 것이다. 세방의 조직·내부통제 관리·감독 역량에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현재 세방은 준법경영과 내부통제를 위해 컴플라이언스팀과 윤리경영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내부 리스크에 대한 감독·점검·보완 업무를 수행케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독립성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모양새다. 세방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상 지배구조핵심지표 중 '독립적 내부감사부서 설치' 지표를 준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지난해 세방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은 전년 대비 각각 0.68%, 0.46% 줄었다. 다만, 같은 기간 폐기물 총 발생량은 989톤에서 1535톤으로 증가했으며, 폐기물 재활용률은 54%에서 46%로 축소됐다. 사회공헌 기부금은 1억6087만 원에서 5864만 원으로 감소했으며, 사회공헌활동 참여시간과 참여인원도 각각 256시간에서 105시간으로, 67명에서 35명으로 줄었다. [배팅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