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브랜드 모델 비·김태희→차은우 교체後 영업손실 기록

바디프랜드가 2024년 3분기 영업손실을 냈다.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바디프랜드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039억8718만 원, 영업손실 2억2853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2% 늘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2023년 3분기 영업이익 15억3920만 원)했다.
같은 기간 원가율(매출원가/매출액)은 43.67%에서 43.44%로 0.23%p 개선됐고, 매출총이익 증가폭(5.94%)은 매출 증가폭보다 컸다. 원가 방어에는 성공했다는 의미다.
이처럼 매출이 확대되고, 원가 절감을 이뤘음에도 바디프랜드가 적자전환하게 된 배경에는 판관비가 있다. 2024년 3분기 바디프랜드는 판관비 명목으로 590억4155만 원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539억7552만 원) 대비 9.39% 증가한 수준이다.
판관비 집행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판매수수료(2023년 3분기 138억 원→2024년 3분기 132억 원), 감가상각비·사용권자산상각비(66억 원→60억 원), 연구개발비(50억 원→48억 원), 운반비(19억 원→18억 원), 외주용역비(17억 원→16억 원) 등 주요 항목들 대부분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눈에 띄게 규모가 커진 항목은 '광고선전비'뿐이다. 바디프랜드의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3분기 37억5185만 원에서 올해 3분기 83억4489만 원으로 122.42% 급증했다. 이는 바디프랜드가 2024년 1~3분기 지출한 전체 광고선전비(167억8222만 원)의 절반 가량에 이른다.
해당 분기 바디프랜드의 광고선전비가 대폭 늘어난 배경에는 브랜드 모델 교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8월 브랜드 엠버서더를 기존 가수 겸 배우 비·배우 김태희 부부에서 가수 겸 배우인 차은우로 바꾸고, 공격적인 광고·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바디프랜드의 설명이다.
정재훈 바디프랜드 마케팅본부장은 지난 9월 열린 신제품 '메디컬 파라오'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차은우가 젊은 층의 지지를 많이 받는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차은우의 모습을 담은 현수막을 전국 라운지에 부착한 이후 훨씬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젊은 층도 관심을 갖고 구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광고 모델 교체, 신제품 출시 등 호재가집중된 시기였음에도 적자로 돌아선 지난 3분기 성적표가 말해주듯 바디프랜드의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은 아직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30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최근 안마의자,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데 그건 기업들의 희망사항에 불과한 얘기다. 1~2인 가구가 계속 증가 중이니 그런 식으로 여론을 몰고 가는 것"이라며 "젊은 층이 구매하기엔 여전히 고가의 제품이다. 2030세대가 안마의자 시장의 주 소비층이 되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차은우의 글로벌 인지도가 바디프랜드의 해외사업에는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바디프랜드의 중국 영업법인인 'BODYFRIEND SHANGHAI INTERNATIONAL'은 올해 3분기 매출 19억1667만 원, 당기순이익 2억2220만 원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163.79%, 순익은 953.08%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 영업법인인 'BODYFRIEND, INC.'의 매출도 31.00% 확대됐다. [도박 게임]